29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사옥에서 이상우 사외이사가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남양유업]
29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사옥에서 이상우 사외이사가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남양유업]

[뉴시안= 박은정 기자]남양유업이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의 손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남양유업은 29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한앤코 측 인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이 선임됐다. 사내이사로는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이, 사외이사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맡게 됐다.

남양유업에서 사내이사직을 차지했던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들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홍 회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이날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집행임원제도는 회사의 필요에 따라 대표이사를 갈음하는 기구다. 주로 회사 업무 집행을 담당한다. 새로 꾸려진 이사회는 실무 역할을 담당할 집행임원을 선임한 후 이들 중 대표 집행임원을 정할 예정이다.

한앤코의 경영 시대가 개막했지만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하게 쌓여있다. 무엇보다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2020년 적자로 전환된 이후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 2023년 724억원 등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남양'에 대한 이미지 쇄신도 필요하다. 잇따른 오너일가 논란과 불가리스 사태 등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남양 불매' 움직임도 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사명도 변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앤코는 지난 1월 대법원 판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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