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신민주 기자)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절반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SKY'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SKY에 이어 한양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지방대에서는 부산대와 영남대가 '톱10'에 들었다.

전공별로는 경제·경영·무역 등 상경계 출신이 37%로 가장 많았다. 공학이 28% 로 2위다.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최대 학맥'은 고려대 경영학과였다. 서울대와 연세대 경영학과가 그 뒤를 이었다.

고등학교는 경기·경복·서울고가 '3강'을 형성했다. 대전고가 4위로 도약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평균 나이는 59.3세로 작년보다 0.4세 높아졌다. 40~50대 비중이 줄어들고 60~70대 비중이 높아진 탓이다.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 CEO 중 7월3일 기준으로 출신학교 등이 확인된 586명의 이력을 조사한 결과 'SKY' 출신은 49.7%인 29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가 155명(26.5%)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80명(13.7%), 연세대 56명(9.6%), 한양대 29명(4.9%), 성균관대 26명(4.4%)가 5위에 들었다. 그 뒤를 이어 한국외대가 18명(3.1%), 서강대 15명(2.6%), 건국대 13명(2.2%) 등이었고,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와 영남대가 각 12명(2.0%)으로 뒤따랐다.

전공별로는 경제·경영·무역학과 출신이 575명 중 218명(37.2%)을 가장 많았고 공학 163명(27.8%), 인문학과 사회과학이 각각 45명(7.7%), 자연과학 35명(6.0%), 법학 33명(5.6%), 농축산학 10명(1.7%) 등의 순이었다.

500대 기업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과는 고려대 경영학과로 총 32명이었다. 허창수(67) GS그룹 회장, 허진수(62) GS칼텍스 부회장, 정몽원(60) 한라그룹 회장, 정몽진(55) KCC 회장, 정몽규(53)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대주주일가 8명과 김창수(60) 삼성생명 사장, 문종훈(56) SK네트웍스 사장, 이철영(65) 현대해상 사장, 조기행(56) SK건설 사장, 이오규 두산인프라코어(57) 사장 등 전문경영인 24명이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는 24명으로 2위, 연세대 경영학과는 14명으로 3위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는 정도현(58) LG전자 사장, 김신(58) 삼성물산 사장, 정지택(65)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주윤(62) 흥국생명보험 사장, 김용범(52) 메리츠화재 사장, 양승석(62) CJ대한통운 부회장, 조훈제(53) 흥국화재 사장, 최종식(65) 쌍용차 사장 등이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은 박지원(50) 두산중공업 부회장을 비롯해 김경배(51) 현대글로비스 사장, 서경배(52) 아모레퍼시픽 회장, 김진서(58)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 유상호(55) 한국투자증권 사장, 조웅기(51) 미래에셋증권 사장 등이다.

서울대 법학과(12명)는 4위, 고려대 법학과와 서울대 경제학과(9명)가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와 화학공학과가 각각 8명으로 공동 7위에 랭크됐다. 서울대 금속공학과와 전기공학과, 고려대 경제학과, 서강대 경영학과, 성균관대 경제학과가 각각 7명씩으로 공동 9위에 올랐다.

고등학교는 출신이 확인된 전체 504명 중 경기고가 43명(8.5%)으로 가장 많았다. 경복고 29명(5.8%), 서울고 22명(4.4%)을 합치면 3대 명문고가 18.7%에 이른다. 눈길을 끈 것은 4위에 오른 대전고로 15명(3.0%)의 CEO를 배출해 지방 고교 중 1위를 차지했다. 경북고와 부산고는 각각 13명(2.6%)으로 공동 5위였고 경남고 12명(2.4%), 보성고·중앙고 9명(1.8%), 신일고 8명(1.6%) 순으로 많았다.

나이별로는 50~60대가 전체의 88%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50대가 전체 591명 중 266명(45.0%)으로 가장 많았고, 60대는 256명(43.3%)으로 뒤를 이었다. 작년과 비교해서 40대(5.4%)와 50대 비중이 각각 0.2%포인트, 2.3%포인트 줄어들었지만, 60대와 70대(5.1%) 비중은 각각 1.2%포인트, 1.1%포인트 늘어나 CEO의 '고령화' 추세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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