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신민주 기자)

지난해 100대 기업 가운데 카카오·CJ·대우인터·삼성전자·기아차 순으로 임금이 높게 올랐다.

100대 기업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7000만원에 이르는 반면 전체 기업 평균 급여는 3800만원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소기업간, 정규직·비정규직간의 임금 격차가 크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지난 10년간 100대 기업의 급여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20% 증가했지만, 직원 1명당 급여는 무려 46%나 늘어났다. 급여 상승 폭이 이익 증가 폭의 두 배를 웃도는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6.6%)과 1인당 실질 GDP 증가율(31.6%)은 물론 고용노동계 전 산업의 1명당 평균 급여 증가폭 32.7%보다도 13%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2005년에서 2014년의 급여와 실적 비교가 가능한 기업 72곳을 대상으로 1명당 평균 급여를 조사한 결과 2005년 4760만원에서 6960만 원으로 46.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39조7029억원에서 47조7764억원으로 2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10.4%에서 6.0%로 4.3%포인트 하락해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이 기간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1명당 평균 급여는 2890만원에서 3830만원으로 32.7% 늘었다. 이에 따라 시총 100대 기업과 고용노동계 전 산업의 1명당 급여 차이는 2005년 1870만원에서 작년 3130만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100대 기업 급여가 2200만원 오르는 사이 고용노동계 전 산업 평균 상승폭은 940만원에 그친 것이다.

또 100대 기업의 급여 증가율은 GDP(31.6%)와 소비자물가지수(26.6%) 등의 경제 지표 증가율보다 크게 웃돌았다. 기업별로는 카카오, CJ, 대우인터내셔널, 삼성전자, 기아차 등이 직원 1명당 평균 급여 증가율 '톱5'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2014년 직원 1명당 평균 급여가 1억7500만 원으로 2005년보다 무려 341.6%나 폭증했다. 2013년 5140만 원에 불과한 급여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 다음-카카오 합병 이후 급여 및 상여금, 주식 매수 선택권 이익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CJ는 203.1%의 높은 증가율로 2위다. 대우인터내셔널(104.6%), 삼성전자(101.2%)도 100% 이상 증가했다. 기아차는 86.5%로 5위다.

급여 증가율 6~10위는 현대모비스(85.7%), 고려아연(82.3%), 아모레퍼시픽그룹(80.2%), NH투자증권(78.0%), 현대차(76.4%) 등이었다. '톱10' 중 자동차·부품기업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곳(30.0%)이나 포함돼 가장 많았다. 지주사는 CJ, 아모레퍼시픽그룹 2곳(20.0%)으로 뒤를 이었다. 서비스, IT(정보통신) 전기전자, 철강, 상사, 증권이 각각 1곳씩(10.0%)이었다.

11~20위는 SK하이닉스(75.9%), 삼성SDI(75.6%), 신세계(72.4%), 현대글로비스(69.0%), SK텔레콤(67.2%), 현대해상화재보험(67.0%), 삼성화재(66.1%), CJ대한통운(65.2%), 삼성전기(63.3%), 두산(62.9%), 엔씨소프트(62.8%), 효성(60.9%)이 차지했다.

이 밖에 하나금융지주(59.7%), 현대제철(58.0%), 롯데칠성음료(57.2%), 롯데제과(56.8%), KCC(56.6%), LG(55.8%), LG디스플레이(55.6%), LG화학(55.3%), 한화(54.4%), S-OIL(54.1%), 신한금융지주회사(52.9%), 동서(50.9%), 강원랜드(50.5%) 등이 5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급여 증가율이 고용노동계 전 산업 평균치 이하이거나 떨어진 곳은 28곳으로 집계됐다. KT는 32.7%로 고용노동계 증가율과 같았다. 코웨이(32.6%), KT&G(32.0%), 호텔신라(31.8%), 에스원(30.9%)은 30%를 넘겼지만 고용노동계 평균에는 미치지 않았다.

대림산업·동부화재해상보험(29.5%), 포스코(29.0%), 현대백화점(28.6%), LG생활건강(27.2%), 현대건설(25.9%), 한국투자금융지주(24.3%), 현대산업개발(24.0%), 중소기업은행(21.4%), LG전자(21.0%)는 2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10%대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삼성중공업·두산중공업(19.8%), 오뚜기(19.7%), 한화케미칼(19.1%), 한미사이언스(18.2%), 대한항공(14.6%), 대우건설(10.2%) 등이다. 롯데케미칼(8.4%), 셀트리온(6.1%), 대우증권(0.3%)은 10%에 밑돌았다. 삼성증권과 GS는 오히려 1.0%, 22.0%나 감소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