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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newsian=신민주 기자)

현대중공업이 20일 모든 사업장의 작업 전면 중단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이 노사분규에 따른 파업이나 직장폐쇄 조치 등을 제외하고 산재사고와 관련해 전면 작업을 중단한 것은 1972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협력업체와 원청 직원이 사망하는 등 올 들어 모두 5명이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전 사업장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선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각 사업장의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전사 안전 대토론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토론 종료 시각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는데, 각 작업장의 위험요인을 몽땅 재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는 등 상당 시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 안전관리 조직을 각 사업 대표별 직속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중대재해 발생 시 해당 사업본부의 성과평가를 1등급 하향하고, 담당임원에게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것이다. 또 사업 본부별로 차기 부서장 후계자를 안전 책임자로 임명해 안전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본부별 중대안전수칙을 절대 안전수칙으로 정비하고, 수칙 위반자에 관해서는 규정에 의해 엄중히 제재하는 한편 1박 2일간의 집체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협력회사 안전활동도 더욱 강화한다. 협력업체별 안전관리 전담자를 배치하고 안정인증 획득을 의무화하는 한편, 중대재해가 발생한 협력사에 대해서는 계약 해지 등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임직원은 이날 오전 담화문을 통해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우선적으로 유족들이 충격과 아픔을 딛고 안전을 되찾을 수 있도록 사고 수습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회사는 일련의 사고를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이달 들어 지난 11일, 18일, 19일 원청사 근로자 1명과 협력업체 근로자 2명이 각각 지게차에 치거나 굴착기 또는 사다리차 작업대에 끼여 잇따라 숨졌다. 지난달 19일과 2월20일에도 협력업체와 원청 직원이 사망하는 등 올 들어 모두 5명이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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