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 설명회 전 각 정당 대표들과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뉴시안=이완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취임후 3번째로 여야 대표들과 만찬 회동을 한다. 그러나 이번 회동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또 불참을 선언해 이빨 빠진 모양새의 여야 대표회동이라는 비난도 제기된다. 홍 대표이 계속된 협치 불응도 비슷한 무게로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문 대통령의 뉴욕 순방 성과 공유를 겸한 자리로 한반도 위기 정세 해법과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날 회동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참하기로 하면서 여야 4당 대표만 참석한다. 애초 원내대표도 초청 대상이었지만 참석자가 늘어나면 원활한 대화가 어렵다는 의견에 당 대표만 모이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4명과 저녁 만찬을 겸한 여야 회동을 한다. 문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청와대 초청 만남은 지난 5월19일 5당 원내대표 회동, 지난 7월19일 4당 당대표 회동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회동은 모두 점심 무렵에 열렸지만 이날 회동은 저녁에 열리는 점이 눈에 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7월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인준을 반대했던 과거를 문제 삼으며 불참했다. 이번에도 정부와 여당의 들러리를 설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불참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라이벌 후보였던 문 대통령과 안철수 대표는 대선 이후 처음으로 만나게 되어 이목을 모으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혜훈 당대표 사퇴로 주호영 원내대표가 권한대행 자격으로 참석한다.

이날 회동의 주요 주제는 안보 분야이지만 각 정당 입장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이번 회동의 의미는 한반도를 둘러싼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정견은 달라도 안보는 초당적으로 하고 힘을 합친다는 취지에 있다"면서 "각 당의 입장에 따라서 필요한 현안은 충분히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지난 26일 여야 회동 추진 관련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여야 지도부와 조율한 결과 이번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4당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다"며 "엄중한 안보상황에 대한 초당적 대처 등 안보 위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보에 있어 공동책임이 있는 제1 야당 대표로서 회동 참석을 간곡히 요청한다. 홍준표 대표의 참석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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