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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조현선 기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의 계부 A(60)씨가 26일 스스로 목을 맨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소환조사 사실이 있었으나 경찰측은 이를 쉬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1시28분께 강원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자택 앞 비닐하우스에서 목을 매달아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조사 결과 A씨의 겉옷 안주머니에서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도저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 성폭행 혐의에 대해선 진실을 밝혀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숨진 이날 오전 태백에 지인을 만나러 다녀와 아내에게 "비닐하우스를 보러 갔다 오겠다"고 말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그의 아내는 참고인 조사에서 "남편이 며느리 성폭행 혐의로 언론 보도가 나간 뒤 영주로 피해 있었다"며 "언론이 원망스럽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사망사건을 자살로 판단하고 내사 종결할 예정이다.

또 A씨의 며느리 성폭행 사건도 피의자인 A씨가 사망하면서 공소권이 사라져 수사가 종결될 전망이다.

앞서 A씨는 이영학의 아내 최모(32)씨를 2009년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A씨의 성폭행 혐의는 최씨가 지난달 1일 영월경찰서에 A씨를 고소하면서 드러났다.

최씨는 같은 달 5일 추가 성폭행 피해 사실은 경찰에 신고했고 다음 날인 6일 오전 0시50분께 서울시 중랑구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 5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경찰은 최씨가 투신하기 전날 최씨의 몸에서 성폭행 관련 DNA 증거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했으며 채취한 DNA가 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소견을 통보받았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지난달 1일과 4일 소환조사한데 이어 이달 12일 한 차례 더 소환해 성폭행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 A씨는 성관계 사실을 인정했으나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씨 사망으로 경찰과 검찰은 신병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DNA 증거까지 확보한 경찰이 지난 14일 A씨가 마지막으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은 뒤 열흘이 지나도록 체포영장을 발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하며 3차례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기각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이 A씨의 소환조사 예정 사실을 숨겨 의혹을 사고 있다.

A씨의 며느리 성폭행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영월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25일 계부 A씨를 이날 소환조사할 예정이었냐고 묻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영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A씨를 소환조사할 계획이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영월경찰서는 이날 A씨를 소환해 추가 조사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사건 발생 초기에 답했던 “A씨 소환일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날 발견된 A씨의 유서에도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형사분들께 부탁하는데, 누명을 벗겨달라.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형님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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