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평창올림픽에 예술단장으로 파견될것으로 알려지며 급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이완재 기자]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2년만에 남북고위급 회담이 재개된 가운데 북측의 예술단 파견단에 현송월과 삼지연관현악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다. 특히 우리의 대령급에 해당되며 북측 고위급과 긴밀한 관계로 알려진 현송월 관현악단장의 남한 방문에 국내는 물론 외신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및 대외적으로 워낙 베일속에 가려진 그녀가 실무회담에 걸치고 나온 의상과 핸드백에까지 뉴스의 초점이 맞춰져 일각에서는 지나친 신비주의 조장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 자리에는 북측의 회담자로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남색 치마 정장과 검정 구두에 녹색 핸드백, 긴 생머리의 현 단장은 종종 외신방송과 북측의 대남선전용 방송에 모습을 보인 그대로 남다른 포스를 풍겼다. 그가 들고 온 가방을 두고 외신들은 명품백이라고 소개하는 등 관심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 현송월, 北 김정은 위원장 옛 애인설 등 베일속 여인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옛 애인으로 알려진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은 김정은 사후 아들 김정은이 권좌에 오른 후에도 여전히 승승장구하며 권력의 주변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지속적인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그런 그가 남북 당국 간 대화를 계기로 남한과 전 세계가 지켜보는 남측 실무회담장에 전격 모습을 드러냈다. 예술단 파견을 책임지는 단장의 자격으로 협상장에 나섰다. 앞서 그는 지난 2015년 12월 모란봉악단이 중국 베이징 공연을 추진할 당시 외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당시 중국 당정 지도부를 대상으로 한 공연을 불과 수 시간 전에 돌연 취소 결정을 내리고 귀국하면서 ‘대좌 계급장의 여성 악단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진 바 있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직후인 2012년에 직접 만들었고, 이후 전국 순회공연까지 펼치며 정권의 ‘음악통치’ 최 선봉에 선 북 권력의 최 친위예술단체다. 모란봉악단은 현송월이 단장을 맡은 뒤 파격적인 의상과 역동적인 무대 연출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북한은 소속 가수에게 공훈배우 칭호를 수여하는 등 악단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 단장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계기로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은 100여명 남짓이다. 통일부가 발간한 2017년도 북한주요기관·단체 인명록을 보면 당중앙위원회 위원은 129명, 후보위원은 106명이다. 전체 서열 200위권 안팎의 최고 엘리트층에 포함된 것이다.

그의 위상은 이번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에서도 가감 없이 드러났다. 그는 이번 실무접촉 대표단 명단에서 3번째로 호명됐으나, 이날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는 단장 바로 뒤에 서서 남측 대표단을 영접했다.

지난 2013년 은하수관현악단 단원 여러 명과 음란 동영상 촬영 등의 혐의로 총살됐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그 다음해 우리 대령 격인 대좌 군복을 입고 북한 조선중앙TV에 등장해 건재를 알렸다.

이와함께 현송월은 북한 김정은의 ‘첫 연상 애인’이라는 소문이 돌며 이래저래 베일속에 가려진 여인으로서 군림하고 있다.

# 140여명 대규모 관현악단 '삼지연관현악단' ...김정일 지시로 결성

한편 현송월과함께 남북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140여명으로 구성된 삼지연 관현악단의 실체 역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여태까지 북한 매체 등을 통해 공개된 적이 없는 베일에 싸인 악단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남북 실무접촉 결과와 관련해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남측으로 파견해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하면서도 삼지연 관현악단의 명칭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삼지연 관현악단을 새로 꾸리는 바람에 북한 주민들에게 생소한 이름이어서 밝히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09년 1월 창단된 것으로 알려진 삼지연악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로 결성됐으며, 관현악기를 중심으로 피아노와 러시아 민속악기 등을 첨가하는 형태의 공연을 펼친 사례가 있다.

또 미국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등의 OST를 연주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측 대표로 실무접촉에 참여한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북한 예술단에 대해 오케스트라 단원 80여명과 노래와 춤을 담당하는 단원들을 합쳐 140여명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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