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수 (사진=AP/뉴시스)
류현진 선수 (사진=AP/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쳤지만, 3실점을 당해 사이영상* 후보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류현진은 자신이 1회에 얻어맞은 솔로 홈런으로 팀이 0-1로 끌려가던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와 홈런을 쳤다.

류현진은 콜로라도 우완 선발 투수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시속 94마일(151㎞)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생애 첫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홈런 비거리는 119m, 외야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행운의 홈런이었다.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63㎞로 측정됐다.

류현진의 홈런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수로 세 번째 홈런이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한국 투수 홈런은 박찬호(3호), 백차승(1호)에 이어 류현진이 세 번째였다.

류현진은 23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 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투런, 솔로 등 2피 홈런) 8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LA 다저스가 콜로라도 로키즈를 7대4로 이겨 류현진은 지난 8월12일 애리조나 전 승리 이후 41일 만에 13승째를 올렸다. 애리조나 전 승리 이후 6번 도전만의 의미 있는 승리로 5전6기에 성공한 셈이다.

류현진의 13승으로 LA 다저스는 시즌 100승째(56패)를 기록 했다. 류현진은 23일, 콜로라도 로키즈전 승리로, 올 시즌 홈에서 10승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 가운데 최고의 방어율을 남겼다.

류현진은 콜로라도 전에서 3실점(7이닝)을 당해 시즌 방어율이 종전 2.35에서 2.41로 나빠졌다. 그러나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2.51)을 제치고 여전히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 사이영상 후보에서 사실상 멀어져

류현진이 콜로라도 로키즈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첫 홈런, 13승, 홈경기 10승(1패) 그리고 팀의 100승 등 많은 것을 얻었지만, 솔로 홈런과 투런 홈런으로 3실점을 당했다. 류현진이 내 세울 수 있는 것이 방어율인데, 방어율에서 1점 대나 2점대 초반을 유지하는 등의 압도적으로 우세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이영상 후보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류현진과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을 다투고 있는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은 지난 21일 그레이트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디그롬은 평균자책을 종전 2.61에서 2.51으로 낮췄다.

류현진, 디그롬 두 선수는 지난 15일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 필드에서 맞붙었다.

두 선수 모두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2안타 6탈삼진, 디그롬은 3안타 8탈삼진으로 호투, 사이영 상 후보다운 경기내용을 보여주었었다.

디그롬이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으로 100점 짜리 투구 내용을 보인 반면, 류현진은 두 번째 경기에서 상처(2피 홈런)을 입었다.

류현진, 디그롬 두 선수 모두 아직 한번의 등판 기회가 더 있지만, 사실상 디그롬의 판정승으로 기우러진 셈이다.

◆ 사이영상은 방어율, 다승, 탈삼진, 이닝 소화능력

메이저리그 취재 전담 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사이영상(내셔널리그 1명, 어메리칸리그 1명)은 기자들이 우선 방어율과 다승을 보고 그 다음에 탈삼진, 이닝 소화능력 등 4가지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그밖에 볼넷과 삼진 비율, 이닝 당 주자 허용 률, 9이닝 당 볼넷 비율 등을 보지만 앞의 4가지 요소가 9할은 차지한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은 사상 최소승리 10승(9패)에 그친 제이콥 디그롬이 선정되었는데, 디그롬은 팀 타선이 약해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반면, 방어율(1.70)이 압도적이었다. 방어율 외에도 투구수가 217이닝으로 많았고, 탈삼진이 무려 269개나 되었다.

디그롬에 이어 방어율 2위를 차지한 보스턴 레드삭스 크리스 세일(2.11) 등 모든 투수들이 2점대 방어율에 머문 반면 홀로 독야청청(獨也靑靑) 1점대 방어율로 사이영 상을 받았다.

류현진은 현재 방어율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추적자들에 뒤지고 있다.

다승 부문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맥스 프리드, 워싱턴 내셔널스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이상 17승), 탈삼진 부문은 제이콥 디그롬(248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41개),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스워저(233개)에 한참 뒤진다.(류현진 148개).

또한 류현진이 부상 등의 이유로 168(3분의2이닝)이닝 소화에 그친 반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03이닝), 제이콥 디그롬(197이닝) 등 많은 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류현진이 방어율 1위만 기록해도, 아시아 선수 최초로 투수 부문 개인타이틀(타자는 스즈키 이치로, 2004년 262개 안타, 한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안타)을 차지하게 되기 때문에 매우 의미가 있다.

따라서 류현진이 오는 29일(또는 3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에 나온다면, 7이닝 무실점 또는 1~2실점 정도로 막아줘야 추격자(디그롬)을 따돌리고 방어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부문에선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1위, 맥스 슈어저(워싱턴)가 2위 그리고 류현진이 3위에 랭크됐다. 1위 표를 단 한 장도 받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다.

(*사이영상)=처음에는 내셔널리그와 어메리칸리그를 통틀어 한명만 수상 했다. 그러나 1967년부터 내셔널리그 1명, 어메리칸리그 1명 씩 따로 수상하고 있다. 사이영 상 수상은 미국 야구 기자 협회의 기자의 투표로 결정된다. 그들은 메이저리그 팀이 있는 지역마다 2명씩 배정된다. 각 리그마다 15개씩 팀이 있으므로 내셔널리그 30명, 아메리칸리그 30명의 투표 단으로 결정된다. 사이영 상 투표는 가장 많은 점수를 받는 선수가 수상 한다. 2010년 시즌부터 기자 단은 총 5명을 투표 할 수 있는데, 1등은 7점을 획득하고 2등부터 5등 까지는 4-3-2-1 순서로 점수를 받는다. 만약 총점이 가장 높은 선수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추가 투표를 하지 않고 모든 선수에게 사이영 상을 수상하게 된다. 매년 11월 중순에 수상자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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