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김기율 기자]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면서 기존 거래 은행에 개설한 수시입출금식 예금계좌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잊고 지낸 A씨(43세)는 안내 문자를 받고 금융소비자 포털 ‘파인’에서 ‘내계좌 한눈에’ 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는 잔액 48만 원을 확인, 주거래 은행 계좌로 이체했고, 이를 휴가시즌 가족여행 경비로 사용했다.

소비자가 장기간 찾아가지 않은 ‘숨은 금융자산’을 찾는 캠페인이 1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6주간 진행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캠페인을 시작하고 전 금융권이 모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금감원과 금융결제원,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예탁결제원, 은행연합회 등 5개 금융협회, 상호금융중앙회 등이 공동 주관한다.

대상은 예금, 보험금, 증권(휴면성증권, 미수령주식, 실기주과실), 신탁 등 전 금융권역에 걸쳐 금융소비자가 보유하고 있는 상품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가 잊어버리고 장기간 찾아가지 않은 숨은 금융자산은 올해 6월말 기준 약 2억 개 계좌에 9.5조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8조3000억 원이 장기미거래금융재산이고, 나머지 1조2000억 원은 휴면금융재산이다. 상품별로 보면 예·적금이 5조 원, 보험금 4조1000억 원, 증권 3000억 원, 신탁 1000억 원이다.

숨은 자산을 찾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파인’에서 먼저 조회한 후 환급 신청을 하면 된다. 파인에서는 모든 금융권의 휴면 금융자산과 장기 미거래 금융재산(계좌통합관리서비스)을 조회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으로 금융회사는 일정 금액 이상 휴면금융재산 등을 보유하고 있는 개별고객에게 SMS, 이메일 등으로 보유 사실과 찾는 방법 등을 안내한다. 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홍보동영상, 포스터, 안내장 등을 제작해 캠페인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역시 금융회사,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홍보 동영상 상영, 포스터 부착, 가두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사랑방 버스’를 통해 금융 교육과 캠페인 홍보를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는 본인의 소중한 금융재산을 보다 쉽게 찾아 생활자금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회사도 국민의 금융재산을 잊지 않고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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