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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올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이 20%를 넘기지 못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파운드리 업계 2위인 삼성전자의 올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17.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 분기(18.5%) 대비 소폭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점유율 18% 아래의 성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점유율은 19.1%, 2분기는 18.0%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5G 네트워킹 칩과 고해상도 CIS(이미지센서)를 앞세워 큰 수익을 거두면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었다. 반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파운드리 전체 시장 규모가 전 분기 대비 6%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쟁사의 매출도 함께 늘면서 점유율은 하락한 것으로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고급형 4G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요가 5G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으로 느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4분기 퀄컴 5G 시스템온칩(SoC)의 스냅드래곤 765의 주문 제작을 맡게 되면서 AP 수요 둔화를 만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부동의 1위인 대만 TSMC의 올 4분기 점유율은 52.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분기(50.5%)보다 소폭 상승한데다 과반을 넘기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3위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8.0%), 4위는 대만 UMC(6.8%), 5위는 중국 SMIC(4.3%)가 차지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DB하이텍이 1.2%의 점유율로 10위에 올랐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16나노미터(nm), 12nm, 7nm 공정에서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7nm 공정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이폰11'의 판매 실적이 업계의 예상을 웃돈데다 미국의 반도체기업인 AMD가 TSMC가 많은 양의 웨이퍼를 투입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TSMC는 최근 대만 반도체 업체 미디어텍(MediaTek)의 5G SoC 제작을 맡게 되면서 매출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7나노 이하 파운드리 초미세 공정의 기술 고도화'를 통해 압도적 1위인 TSMC를 상대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3nm급 파운드리 양산과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미세 공정을 빠르게 고도화해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3nm급 반도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TMSC가 발표한 2022년부터 3nm 공정 도입 계획보다 1년 가량 앞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30년 까지 133조 원을 투자해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1위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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