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11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기율 기자)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11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열린 5개 기관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기율 기자)

[뉴시안=김기율 기자]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대규모 원금 손실을 낸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해 “앞으로 그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금융연수원·금융연구원·국제금융센터·신용정보원 등 5개 기관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조정 결과가 발표됐다”며 “금감원 분조위 결과가 나와서 잘 처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의 DLF 관련 대책에 대해서는 “지난달 14일 대책 발표 후 의견 수렴 과정에서 우려되는 여러 부분에 대해 실무적으로 문의하고 여러 채널로 대화하고 있다”며 “은행 의견이 (금융당국에) 충분히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있을 최종 DLF 대책방안 발표 전 금융당국과 은행장들이 간담회를 가진다”며 “간담회에서 은행의 요구사항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산업 발전을 위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글로벌 진출 강화, 금융지주회 내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뉴노멀 시대에 맞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 고객 중심 경영 강화 등 5가지다.

김 회장은 우선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핀테크 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오픈뱅킹 활성화,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 등 개방형 혁신 강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축적된 데이터와 보안기술을 활용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진출 강화를 위해서는 M&A 추진을 통한 적극적인 현지화, 디지털 기반의 해외진출 전략 등이 필요하다며, 향후 10년 내 자산과 수익에서 해외부문 비중을 20%로 확대하고 대형 금융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시가총액 30조 원을 달성하자는 '10-20-30 전략'을 제시했다.

금융지주회사 내 계열사 간 협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 경제의 성장이 정체되어 감에 따라 금융회사의 수익 기반도 약화되고 있다”며 “지주회사 내 자회사 간 고객 정보공유 허용 등을 통해 콜센터·IT 통합 운영 등 비용 효율화 방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초저금리·고령화·저출산 등 뉴노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자산관리, 재산증식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신탁업법 제정, 신탁재산에 대한 포괄주의 방식 도입 등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고객 중심 경영 강화를 위해서는 “복합점포 활성화,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원스탑 금융서비스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다양한 기업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업투자금융(CIB) 역량 제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은행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다”며 "특히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핀테크를 넘어선 테크핀 시대의 도래 등으로 기존 금융사 간의 경쟁과는 판도가 다른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대응해 우리 은행들은 적극적인 혁신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핵심역량을 키워 국제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고객 중심 경영으로 전환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면 금융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소비자 편익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은행산업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전략 서비스 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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