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국 신한금융지주회사에서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차기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을 위해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국 신한금융지주회사에서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차기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을 위해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김기율 기자]신한금융그룹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마지막 면접절차가 13일 시작됐다. 조용병 현 신한금융 회장은 “기본에서 다시 출발하겠다”며 의지를 다졌고, 3년 전 신한금융 회장 자리를 놓고 조 회장과 경쟁했던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은 “이번에는 자진사퇴 안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차기 회장 ‘숏 리스트’에 오른 5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시작으로 조용병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순서로 진행된다.

임영진 사장은 이날 8시 5분께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 도착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34년간 신한에서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 앞으로 그룹 발전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많은 고민도 해 보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조용병 회장은 오전 9시쯤 본사에 들어왔다. 조 회장은 “3년간 회장직을 맡으면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다시 원점에서 준비해 위원들에게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회추위에 채용비리 재판 관련 ‘법률적 리스크’ 우려를 전달한 것에 대해서는 “하여튼 잘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신한금융의 비전 등과 관련해서는 “워낙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에 기본에서 다시 출발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진옥동 행장은 오전 9시 30분께 면접장을 찾았다. 진 행장은 “1년간 은행을 경영하면서 느낀 점들과 나름대로 구상했던 신한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점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고객이 있어야 신한이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국 신한금융지주회사에서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차기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국 신한금융지주회사에서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차기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위성호 전 행장은 “9개월 만에 이 건물에 오는 것 같다. 후배가 문을 열어주니까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제, 경영, 환경 리스크 등 어떤 위기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될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가 제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이번엔 자진사퇴 안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안 하겠다”고 답했다. 위 전 은행장은 3년 전 신한금융 회장선임 최종 면접에서 자진사퇴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민정기 전 사장은 “숏 리스트로 불러줘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선배 경영자, 동료 후배 CEO하고 좋은 의견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면접이 끝나면 내부 토론 등을 거쳐 이날 오후 1시30분께 최종 후보 1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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