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국 신한금융지주회사에서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차기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을 위해 들어오고 있다.(사진=뉴시스)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국 신한금융지주회사에서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차기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을 위해 들어오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기율 기자]이변은 없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에 단독으로 추천되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3일 오전 차기 회장 ‘숏 리스트(최종후보군)’에 오른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조용병 회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각 후보의 경영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회 결과를 리뷰한 후 후보자들을 심층 면접했다고 밝혔다. 면접이 끝난 후 위원 간 최종 심의와 투표를 거쳐 조 회장을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조 회장은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후 뉴욕지점, 인사부, 기획부를 거쳐 글로벌 사업담당 전무,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3월 신한금융 회장 자리에 오른 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회추위는 조 회장에 대해 “은행장과 지주 회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 3년간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인수 등으로 신한금융을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끄는 등 괄목한 만한 성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리드하고, 글로벌‧디지털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됐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회장 선임은 이날 오후 열리는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다만 조 회장이 현재 신한은행 채용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법적 리스크’는 남게 됐다. 조 회장의 1심 판결 결과는 내년 1월 중 나올 전망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신한금융 이사회에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관련한 법적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안정성과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면접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법적 리스크와 관련한 질문에 “(위원들에게) 잘 설명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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