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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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김기율 기자]대규모 원금손실을 낸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판매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금융소비자보호 평가에서 저조한 등급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018년도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종합등급 ‘미흡’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 대상 68개 금융사 가운데 종합등급 미흡을 받은 곳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두 곳뿐이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 등으로 금융소비자의 대규모 피해가 발생해 사회적 물의를 초래한 점을 사유로 두 은행의 종합등급을 1등급 강등했다”고 설명했다.

실태 평가는 민원발생건수(15%), 민원처리노력(15%), 소비자 대상 소송건수(10%), 영업 지속가능성(5%), 금융사고(5%) 등 10개 부문을 평가해 우수·양호·보통·미흡·취약 등급으로 분류한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소비자 보호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잘 구축돼 있지만 가입목적, 재산 등 소비자 상황을 고려한 투자권유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초고령자에 대한 고위험상품 판매정책이 은행 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투자권유 유의상품 지정에 따른 사후모니터링 ‘해피콜’을 실시하고 있으나 영업추진부서가 이를 담당하고 있어 상품가입에 대한 소비자의 진의를 파악하기 보다는 계약의 사후보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과보상체계(KPI)가 판매목표 달성, 수익성 위주로 설계돼 영업 과열경쟁 예방 소비자보호를 견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종합등급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회사는 국민은행,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 3곳이다.

보험회사들은 우수등급은 없고 양호, 보통에 주로 분포했다. 양호 이상 비중은 2017년 91.4%에서 지난해 74.1%로 낮아졌다. 민원 건수가 7.5% 증가하고 낮은 자율조정성립률(48.7%) 등의 영향으로 법인대리점(GA), 전화판매(TM) 관련 판매방식에 대한 불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저축은행도 우수등급은 없고 양호, 보통이 주를 이뤘다. 두 업권 모두 민원건수가 적고, 소비자 대상 소송·금융사고 등이 드물어 계량부문 평가결과가 양호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다만 소비자보호 부서를 대부분 소수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보호협의회 운영을 통한 업무 개선 등이 어렵다”면서 “민원처리 외에 체계화된 민원관리시스템 구축·운영, 소비자에 유용한 정보제공 등 업무수행이 대체로 부진하다”고 말했다.

신용카드는 모든 카드사가 종합등급 양호 이상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자율조정성립률이 78.8%로 전 업권 중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계량부문 평가결과가 전반적으로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교보생명, KB손해보험, 유안타증권은 종합등급이 우수는 아니지만 10개 평가항목에서 대부분 우수, 양호를 받았다. 기업은행과 삼성화재는 종합등급 우수 3사와 함께 10개 평가항목 전 부문에서 양호 이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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