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명동 한가운데에서 크리스마스 브라스밴드가 캐럴 공연을 하며 ‘캐럴이 돌아왔다’ 프로젝트를 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요즘은 매장에서도 함부로 캐럴 못 틀어요. 저작권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거리에 캐럴 등이 사라지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예전 만큼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소상공인의 ‘산타클로스’를 자처한 SK텔레콤이 거리와 상가에 활기가 가득 찰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음원을 무료로 제공하는 ‘캐럴 이즈 백(캐럴이 돌아왔다)’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연말연시 한국경제의 활기를 높이고 재도약을 위한 작은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포함된 연말연시 스트리밍 서비스를 21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한 달간 무료 지원하는 ‘캐럴 이즈 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캐럴이즈백은 음원서비스 플로(FLO)와 함께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에게 음원서비스 1개월 이용권을 제공해 사업장 내 캐럴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이벤트다. 매장 면적이나 업종에 따라 음원 권리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저작권료(공연사용료)를 SK텔레콤이 전액 해결해 주는 형태다.

신청자는 매장에서 SK텔레콤이 제공하는 11개 플레이리스트 2000여 곡을 무제한 재생할 수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음원에는 ‘징글벨’, ‘울면 안돼’ 등 캐럴을 비롯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이유의 ‘첫 겨울이니까’와 같은 겨울 인기 음원이 포함됐다.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연말연시에 어울리는 노래로 바뀌어 제공된다.

이용을 원하는 사업자는 21일부터 전용 사이트에 접속해 무료 혜택을 신청하고, PC·POS단말기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속하면 된다. SK텔레콤은 대부분 매장의 POS단말기에서 스트리밍이 가능하도록 전용 서비스를 개발해 소상공인을 배려했다.

커피전문점, 생맥주집, 치킨집, 헬스장 등 매장 규모 및 업종에 관계없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가맹본부 등과 협의해 진행하면 된다.

SK텔레콤은 19일 ‘크리스마스 성지’인 명동의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블루투스 스피커를 제공하기도 했다. 음향 설비가 없는 3~4평의 소규모 매장이 지원 대상이다.

신규 고객 확보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에 무료 이용 기간 이후 유료 요금제로 자동 갱신되지 않아 추가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성탄절인 25일까지 서울 주요 상권을 누비며 크리스마스 음악을 틀고, 어린이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캐럴 트럭’을 운영한다. 26일부터는 전국 ‘5GX 부스트파크’에서 소상공인과 함께 연말연시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연말연시 캐럴이 울려 퍼지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 거리를 걷는 고객들의 행복도 높아졌으면 한다”며, “장기적으로 음악산업과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함께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1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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