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스)

[뉴시안=조현선 기자]"토스로 줄게!" 모바일 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토스준비법인'이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받았다. '토스증권'의 출시가 임박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인 토스준비법인의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이제 토스에게 남은 것은 본인가다. 예비인가를 받으면 6개월 이내 인력·물적 설비 확충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 상 부채로 인식되는 상환전환우선주 전량을 전환우선주로 전환하면서 자본 안정성 우려를 해소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의 예비인가가 승인되면서, 업계에서는 무난하게 본인가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오는 하반기 본격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준비법인은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다. 지난해 말 초기 자본금 250억원으로 시작해 지난 2월 증자를 거쳤다. 현재 320억원 규모다.

사실상 예비인가를 받은 투자중개업은 일반·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 채권, 펀드 중개가 모두 가능하다.

토스는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 출범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구축해 국내주식 중개서비스를 선보인 뒤 해외주식 중개,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는 이날 현재 누적 송금액 82조원, 16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주고객층인 밀레니얼 세대(20~30대)는 1000만 명으로 약 60%에 이른다. 이번 인가를 통해 젊은 층이 지금보다 더 편리한 환경에서 증권 업무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토스준비법인은 '토스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증권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박재민 현 비바리퍼블리카 사업총괄 이사가 토스준비법인 대표를 맡았다. 

업계에서는 12년 만에 등장하는 신설증권사인 '토스증권'에 관심이 높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2008년 자본시장법 제정 당시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신규 증권사 출범 이후 신설 증권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아 법인을 신설하지 않고,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상호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신규 증권사로 포함되지 않는다. 

토스증권이 본인가를 받게 되면 카카오페이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핀테크 증권사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토스증권은 타 증권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전문 증권사의 역할에 충실하고, 기존 투자자들이 불편을 느꼈던 부분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토스의 주 고객층인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외에도 핀테크 후발주자로서의 거침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국내 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 설립을 준비중이다. 이미 지난해 말 은행업 예비인가까지 받은 상태다. 다음달 초에는 하나카드와 제휴를 통해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사업에도 뛰어들 전망이다. 

박재민 토스준비법인 대표는 "국내 주식투자 인구는 오랜 기간 성인 인구의 13%인 500만명 수준에 정체돼 있고, 특히 20~30대 투자자 비중은 25%에 불과해 미국 등 선진금융시장과 격차가 큰 상황"이라며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증권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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