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10일 사직 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10일 사직 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5월5일부터 시작된 프로야구가 포석이 깔리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5팀이 5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최하위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댄 스트레일리, 서준원 등 선발 야구가 되기 시작했고, 정보근 포수 안치홍 딕슨 마차도 민병현으로 이뤄지는 중심 라인이 안정되어 있다. 처음 마무리를 맡은 김원중도 자신감을 갖고 던지고 있다.

우승유전자를 갖고 있는 두산 베어스는 불펜에서 문제점을 보이고 있지만 크리스 플렉센이 물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을 스윕하는 등 투타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우승후보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LG 트윈스의 플레이에는 절실함이 보인다. 지난 10일 LG는 창원 NC파크에서 열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3-7로 끌려가던 8회 초 대거 7점을 뽑는 응집력을 보이며 10-8로 역전승한 것이 증명한다. 만약 그 경기를 내 줬다면 4연패의 깊은 늪에 빠져 초반을 망칠 뻔 했다.

NC 다이노스는 비록 LG에게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지만, 연일 대포를 쏘아 올리며 창단 이후첫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맞붙어

주 초에 사직구장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두산 베어스와 초반 돌풍의 주역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는다. 만약 롯데 자이언츠가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면 돌풍에서 태풍으로 격상될 것이다.

지난해는 두산이 롯데를 11승5패로 앞섰다.

선발 로테이션으로 보면, 두산은 12일 1선발 라울 알칸타라, 13일 이영하, 14일 크리스 플렉센 나온다.

롯데는 격리중인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 대신 백전노장 장원삼이 12일, 서준원 13일, 박세웅 14일 등 토종투수들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선발은 외국 투수들이 2명이 나올 두산이 유리하다. 이영하는 지난해 8월17일 롯데전은 7이닝 1자책점으로 승리투수의 기억이 있고, 알칸타라도 지난해 kt 위즈 때 롯데 전 1경기 7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었다.

장원삼은 우리나이로 38살, 프로통산 121승의 백전노장이지만 지난 시즌 직후 LG 트윈스 팀에서 방출돼서 롯데 자이언츠의 테스트 끝에 입단, 2군 훈련을 하고 있었다.

장원삼이 원 플러스 원일지 아니면 5이닝 까지 버텨줄지 궁금하다.

롯데는 5게임을 치른 현재 0.295로 팀 타율 3위, 3.13으로 팀 방어율 1위로 투타의 균형을 갖추고 있다. 홈런도 9개를 치며 NC 다이노스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득점(36점, 5위)이적은 반면 실점(17점)이 10개 팀 가운데 가장 적다.

롯데는 7회 이후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회 이후 득점이 전체 36점 가운데 66퍼센트인 24점이고 실점은 겨우 8점이다.

투수들도 매우 효과적인 마운드 운영을 하고 있어서 볼넷이 겨우 11개로 가장 적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최다안타 페르난데스가 0.591의 타율로 1위를 달리면서 무서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고, 외국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메이저리그로 간 조쉬 린드블럼 급의 마운드 운영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재환은 중심 타선에서 매 경기 타점(8타점 공동 3위)을 올리고 있고 마운드에서는 이영하 등 국내파 투수들이 두 자리 승수를 노리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kt 선발 소형준이 공을 던지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kt 선발 소형준이 공을 던지고 있다.

소형준, 데뷔전 승리 이어 2승까지 갈까

KT위즈의 소형준은 지난 5월8일 어버이날 지난해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의 수원 홈 개막전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첫 승을 올렸다.

소형준은 최고시속 152km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5이닝 5안타 1사사 구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대승(12대3)을 이끌며 역대 고졸 투수로는 역대 8번째 데뷔전 승리를 기록했다.

소형준의 고졸데뷔전 승리는 2006년 당시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의 고졸 데뷔전 승리보다는 기록에서 떨어지지만, 가능성은 류현진 못지않게 높다. kt는 5월5일 개막 이후 5월7일까지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경기에서 3연패를 당했었기 때문에 팀의 4연패를 끊었다는 의미도 있었다.

소형준은 팀의 투수 로테이션으로 볼 때 5월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나 5월15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두 번째 선발등판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2연승을 올릴 수 있을 것인지.

 

강현수, 마수걸이 안타 이어 출전 기회 잡을까

마운드에서 소형준 투수가 신인왕 후보 1순위라면 타자로는 같은 팀 kt 위즈의 강현수 포수가 가장 돋보이는 신인이다.

강현우는 유신고를 나와 올해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아 kt에 입단했다. 강현우는 kt의 미국 애리조나 겨울 캠프에 참가해서 수준급 투수 리드와 정확한 2루 송구로 가능성을 보였었다. 강현우는 포수로는 이례적으로 팀의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었다.

고등학교를 갖 나온 새내가 포수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2013년 당시 한화 이글스의 한승택 포수 이후에 7년 만이다.

강현우는 5월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3-1로 앞선 7회 초 1사1루 상황에 교체 투입되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에러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팀이 3-7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강철 감독은 5월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강현우를 대타로 출전시켰고, 결국 안타를 터트렸다.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이었다. 팀은 12대13으로 패했지만 강현우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큰 수확이었다.

강현우는 팀에 장성우라는 리그 정상급 포수가 있는데다 허도환 포수까지 있어서 안방에 앉을 기회는 없겠지만 타격에서 재능을 발휘할 기회는 많을 것 같다.

 

딕슨 마차도 투타의 활약 이어질 수 있을지

딕슨 마차도는 뛰어난 타격 감각으로 매 경기 장타를 뿜어내면서 18타수7안타(0.389)를 때리고 있고, 7개의 안타 가운데 3개가 홈런(공동 1위)이다. 8타점(3위)으로 국내 들어와 있는 10명의 외국 타자 가운데 타율은 약간 떨어지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마차도가 이번 주 초 최강 마운드 두산 베어스 투수들을 상대로도 맹활약을 펼칠 것인지, 야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프로야구 경기 일정 및 선발투수 라인업>

대전 ; 기아 타이거즈(브룩스) 대 한화 이글스(김민우)

창원 ; kt 위즈(데스파이네) 대 NC 다이노스(루친스키)

사직 ; 롯데 자이언츠(장원삼) 대 두산 베어스(알칸타라)

잠실 ; SK 와이번스(킹엄) 대 LG 트윈스(차우찬)

고척 ; 삼성 라이온즈(라이블리) 대 키움 히어로즈(요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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