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 정규시즌에 펼쳐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 더비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K리그 정규시즌에 펼쳐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 더비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괴뢰의 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한지 오늘(6월 25일)로 꼭 70주년이 된다. 오늘은 6.25전쟁 중에 희생된 국군과 학도병, 그리고 16개 UN 참전국 군인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날이다.

그리고 사흘 후인 오는 28일 울산에서 축구전쟁이 벌어진다. 6월 28일 일요일 오후 6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1위(7승 1패, 승점 21점, 골득실차 9)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2위(6승 2무, 승점 20점, 골득실차 15) 홈팀 울산 현대가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다.

프로축구는 당초 2월말 개막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인해 2개월여 늦은 5월 8일 개막됐다. 팀당 38경기에서 27경기로 줄어 한 경기, 한 경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12팀이 홈앤드어웨이로 2경기씩 치른 후(모두 22경기), 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 6팀은 상위 스플릿에 오르고 하위 6팀은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다.

프로축구 최고 우등생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전력상 상위 클래스에 남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다만 상위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느냐가 문제일 뿐이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두 팀은 지난해에도 같은 승점(골득실차)으로 우승팀을 가렸듯이 올해도 상대방을 의식해 전력을 보강했다.

전북은 지난해 준우승팀 선수(울산 현대)이면서도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김보경 선수를 데려와 전력을 보강(울산 현대 약화)했고, 최근 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미드필더진을 보강하기 위해 신형민 선수를 영입했다.

울산 현대도 걸출한 미드필더 이청용 선수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데려왔고, 월드스타 조현우 골키퍼를 대구 FC에서 영입했다.

‘베스트 11’ 전력은 비슷

포지션별로 보면 골키퍼는 조현우의 울산 현대가 송범근이 지키는 전북 현대보다 나면 낫지 못하지 않다.

수비 진영은 불투이스, 정승현 등 중앙수비수가 안정됐지만 오른쪽(김태한)에 비해 왼쪽 수비수가 유동적(데이비슨 등)인 울산보다 국가대표급 포백 홍정호, 최보경의 중앙수비수에 양쪽의 이용, 김진수가 포진한 전북 현대가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

미드필더는 윤빛가람에 이청용이 가세한 울산이 김보경이 이끄는 전북 현대보다 짜임새가 있고, 공격진은 주니오라는 확실한 골잡이가 있는 울산과 이동국, 조규성, 벨트 비크가 돌아가면서 기용되는 전북 양측이 장단점을 갖고 있다.

울산 현대는 6월 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 때 무릎부상을 당한 이청용 선수를 이후 3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고, 전북 현대는 이동국 선수가 지도자 연수를 받기 위해 7, 8라운드에 빠졌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28일 라이벌전에 복귀한다.

울산, 복수는 10배 100배로 갚아준다

울산 현대는 지난해 마지막 경기(포항 스틸러스 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인데, 무려 4 골(1-4 대패)을 허용하면서 패하는 바람에 우승을 전북 현대에 빼앗기고 말았다(승점 79로 똑같았고 상대 전적도 1승 2무 1패로 무승부였지만, 다득점에서 72골을 터뜨린 전북이 71 골에 그친 울산에 앞섰다).

울산 현대는 6월 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복수전(동해안 더비)에서 ‘더비’라는 말이 무색하게 4-0으로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울산에선 주니오가 9골로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고, 전북에선 4골의 이동국과 3골의 한교원 등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즉 울산은 주니오가 9골로 팀 전체 득점(19골)의 거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지만, 전북은 13골에 그치고 있는 데다 이동국, 한교원 등 선수들이 분산해서 골을 넣고 있다.

두 팀 모두 8경기에서 4골씩만을 허용, 경기당 0.5골의 짠물수비를 하고 있다. 울산은 경기 막판(후반 31분 이후 7골), 전북은 후반 시작하자마자(15분까지 5골)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고 있다.

전북, 평정심 잃지 않아야

전북은 개막 이후 3연승을 달리다가 지난달 30일 강원 FC와의 강릉종합운동장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36분 고무열에게 헤딩골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전북은 경기 초반인 전반 15분경 수비수 홍정호가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 속에 내내 끌려갔고, 나중에는 모라이스 감독까지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전북은 이전까지 매 경기 선수가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그 경기까지 조규성 등 레드카드만 5장을 받았다). 최근에는 선수들이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면서 퇴장 없이 4연승을 올리고 있는데,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승부욕이 지나치면 거친 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6월 28일 빅매치에 이어 다음 라이벌전은 오는 9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두 팀 간의 대결은 선제골, 즉 첫 골이 매우 중요하다. 두 팀의 전력상 상대팀에게 역전승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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