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불펜 투구를 마치고 포수 대니 젠슨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메이저리그가 미니시리즈(팀당 162게임에서 37%에 해당하는 60게임씩)로 결정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수가 대폭적으로 줄어들면서 주전과 비주전의 갭이 넓은 팀도 포스트시즌 진출가능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또 타율, 다승 두 개인기록도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은(또는 나쁜)기록이 세워 질 수도 있다.

약 4개월가량 늦은 7월24일(미국시간) 개막하는 2020 메이저리그는 어떤 포인트를 중점적으로 봐야 할까.

 

첫째, 한국의 메이저리그 팀 내 위치는

한국 팬들에게는 한국의 메이저리거 4인방의 거취가 1순위 관심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선수는 팀 내 최고연봉(4년간 8000만 달러) 선수답게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 선수는 7월25일 아침 7시40분(한국시간) 템파베이 레이스와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지난해(LA 다저스 팀에 있을 때)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이다.

한국 팬들은 류현진과 템파베이 레이스의 동산고 4년 후배 최지만과 첫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 선수는 13~14번 정도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메이저리그, 닷컴에서는 4승5패 방어율 3점대 후반을 예상한 바 있다.

류현진은 동부지구 뉴욕 양키즈, 보스턴 레드삭스, 템파베이 레이스 등 강팀들의 강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지난해처럼 절정의 체인지업을 던져 준다며 5~6승도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는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한 이후 올해로 20년째를 맞는다(메이저리그는 16년째).

또한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계약(1억3000만달러)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2018년 이후 3년 연속 20홈런을 치고 있고, 지난해는 커리어 하이홈런(24개)을 기록한 바 있어 아직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 기량이 떨어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2~3년간 더 현역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차기 계약할 팀과의 연봉 액수다.

추신수는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지명타자 겸 1번 타자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은 우선 팀의 마무리로 출발 한다. 김광현의 경쟁자 카를로스 마르티네즈가 5선발을 맡는다.

템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5년차를 맞는다. 지난해 플레툰으로 출전기회가 일정치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127경깅 출전, 0.261의 타율에 19홈런 63타점을 기록했었다. 올 시즌에도 1루수를 맡아보게 될 것 같다.

 

두 번째, 과연 4할 타자가 나올 수 있을까?

팀 당 60경기씩 밖에 치르지 않기 때문에 고 타율로 타격 왕을 차지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고 타율이 과연 4할 대 타자가 나올 것이냐가 관심꺼리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타율은 로저스 혼스비의 0.424이고, 마지막 4할 타자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의 4할6리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3할 대 후반의 타율이 나올 것은 확실한데, 과연 4할 대 까지 나올 수 있느냐가 관심꺼리다.

강력한 후보로는 LA 다저스 아드리안 벨트레,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호세 알투베, 밀워키 브루어스의 크리스티안 엘리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팀 앤더슨 등이다.

 

세 번째, 1할 대 방어율이 나올 수 있느냐?

류현진은 지난해 6월28일까지 방어율 1점대(1.27)를 기록했었다. 6월29일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7실점을 당하면서 방어율이 1.83으로 치솟았고, 이후 2점대를 유지하다가 2.32로 방어율 왕을 차지했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60게임밖에 치르지 않아 30개 팀의 선발투수들의 경우 13~4경기만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방어율 관리가 용이하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게릿 콜(뉴욕 양키즈) 등 각 팀의 에이스 급 선수들은 방어율 관리만 잘하면 꿈의 방어율인 1점대 방어율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심지어 0점대 방어율도 나올 가능성도 전혀 없지않다.

 

네 번째, 양대 리그 최우수선수는?

양 대 리그 최우수선수는 초반에 반짝하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리그가 워낙 짧게 진행되기 때문에 초반에 타자가 대량 홈런을 양산하거나, 투수가 연승행진을 거듭하면 MVP가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타자 가운데 4할을 치거나 투수 가운데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는 선수가 리그 MVP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섯 번째, 어느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까

2020 시리즈가 워낙 짧다보니까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스몰마켓 팀들의 우승기회가 올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는 해마다 뉴욕 양키즈, 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빅 마킷 팀들이 돌아가면서 우승을 독식해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월드시리즈 우 승 맛을 보지 못한 팀이 6팀이 된다.

추신수의 텍사스 레인저스, 최지만의 템파베이 레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즈, 콜로라도 로키즈, 밀워키 브르어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이다.

6팀 가운데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나올 가능성이 다른 해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75년 만에 올스타전 치르지 않아

메이저리그 올 시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아메리칸리그 뿐 만 아니라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 투수들이 타석에 들어서지 않게 되고, 9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종전에는 승부가 날 때 까지 이닝을 무한정 거듭했었지만 두 팀 모두 10회부터 무사 2루에서 새로운 이닝을 시작한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75년 만에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는다.

 

개막직전 포스트시즌 진출팀 16개로 극적 타결

개막전이 열리기 직전인 23일 저녁(현지시간)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결정됐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제시한 포스트 시즌 진출 팀을 16개 팀으로 하는데 합의한 것이다.

따라서 2020 시즌에 한 해, 각 지구 1위 6개 팀과 와일드카드 10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예정이다.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가 아닌 와일드카드 라운드가 따로 열린다. 일정이 촉박한만큼 3판 2선승제로 열릴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포스트시즌 기간 참가 선수들은 급여를 받는 대신 입장 수익의 일부를 가져갔었는데, 올해는 관중 입장이 허용될지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관중 입장 허용 여부와 상관없이 선수들이 5000만 달러를 나눠가질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손흥민, 26일 밤 12시 올 시즌 마지막 경기

손흥민이 26일 밤 12시에 2020~21시즌 마지막 경기(38라운드)를 치른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20개 팀(10경기)가 동시에 시작된다.

토트넘은 현재 승점 58점으로 7위에 머물러 있다. 6위 울버 햄튼(59점)에 1점 뒤져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1위부터 4위 까지 4팀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 5,6위 두 팀에게 유러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6위와 7위는 엄청난 차이다.

따라서 토트넘은 26일 밤 12시에 킥 오프 되는 크리스탈 팰리스 팀과의 경기를 반드시 이겨놓고, 첼시가 울버 햄튼을 잡아 주기를 바래야 한다.

만약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에 패하면 무조건 탈락이다. 그러나 토트넘이 비기고, 첼시가 울버 햄튼을 잡아주면 6위로 올라간다.

토트넘과 울버 햄튼의 승점이 59점으로 똑같아지지만 골득실에서 토트넘이 ‘플러스 14’ 대 ‘플러스 13’으로 1골 앞서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울버 햄튼에 6위 자리를 넘겨주더라도 한가지 방법이 있다.

만약 8월2일 벌어지는 FA컵 결승전에서 첼시가 아스널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 첼시는 FA컵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유러파리그에 출전 자격을 얻기 때문에 7위 팀에게도 유러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결국 토트넘 운명(유러파리그 진출)의 절반은 첼시(프리미어리그, FA컵 결승전)가 쥐고 있는 셈이다.

유럽 팀들에게 유러파리그는 꿩(챔피언스리그) 대신 닭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상금, 승리수당 등으로 1000억, 2000억 원을 가져가지만 유러파리그 우승팀은 고작 300억, 400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래도 최소한의 자금을 끌어 드릴 수 있어서 포기할 수 없다.

토트넘은 26일 밤 12시 벌어질 크리스탈 팰리스 전에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코로나 19’ 이후 재개된 8경기(5승2무1패)에서 8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공격 포인트에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다.

과연 손흥민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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