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7일(현지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0 미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를 마치며 포효하고 있다. 김광현은 3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 했고 1-1 동점 상황인 4회 말 2사에 교체됐다. (사진=뉴시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7일(현지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0 미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를 마치며 포효하고 있다. 김광현은 3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 했고 1-1 동점 상황인 4회 말 2사에 교체됐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투수가 9월 2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벌어진 신시네티 레즈 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무실점, 승리투수가 됨으로서 류현진(토론토 불르제이스) 선배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김광현은 신시네티 전에서 5회 13대0(16대2 승)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김광현은 신신티 레즈전에서 5회까지 3안타 만 맞고 4개의 삼진을 빼앗으며(2볼 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2승1세이브 방어율 0.83을 기록, 2승1패 방어율 2.92를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을 넘어섰다.

신시네티 에이스 소니 그레이 1회에 무너져

스포츠계의 속설 가운데는 ‘행운’이 따라야 좋은 성적(금메달, 챔피언 등)을 올린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그 만큼 실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투수 김광현이 실력과 행운이 겹치면서 2승째를 올렸다.

9월 2일 오전,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다는 타자 친화적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 신시네티 레즈 홈구장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대 신시네티 레즈 전에서, 신시네티 선발 투수 소니 그레이가 1회 초 무너지면서, 김광현 선수가 어렵지 않게 2승을 올렸다.

소니 그레이는 팀의 에이스답게 오늘 경기 전까지 5승1패 방어율 1.94의 메이저리그 최 정상권 기록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7경기에서 1회에 단 1실점만 허용했었는데, 8번째 등판한 오늘은 1회 초 6실점을 당하며 무너졌다.

상대팀 에이스가 1회 초에 처참하게 당한 상태(3분의 2이닝 5안타 3볼넷 6실점)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1회 말부터 최고구속 92마일까지 끌어 올리며 신시네티 타자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김광현 1회, 3회 병살타로 위기 빠져나와

김광현은 1회 말 신시네티 1번 타자 백전노장 조이 보토에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2번 타자 닉 카스테야노스를 병살타로 처리한 후 맷 데이비슨을 특유의 슬라이더로 삼진으로 처리 하면서 위기를 빠져 나왔다.

닉 카스티야노스는 신시네티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인데, 3회 말 공격에서도 1사 1,2루 찬스에서 김광현에게 병살타를 기록, 김광현의 도우미 역할을 한 셈이다.

김광현은 지난 4번 등판(3번 선발) 했었을 때 패스트볼 구위가 90마일~92마일 사이를 왔다 갔다 했었는데, 오늘은 1회 말부터 92마일까지 나와 좋은 컨디션임을 입증 했다. 김광현은 국내에서는 최고 94마일까지 던졌었다.

한, 일 전도 깔끔하게 승리

신시네티 레즈 전은 신시네티에 일본 선수 아키야마 쏘고 선수가 있어서 김광현과의 한, 일 대결도 볼 만 했었다.

아키야마는 일본 프로야구 세이브 라이온즈 팀에서 9년(2011~19)동안 활약하다가 올 시즌 신시네티 레즈 팀으로 트레이드 된 선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2015년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안타(216)를 기록 했었고, 통산 타율도 3할(3할1리)을 기록한 선수다. 연봉도 3년 동안 2100만 달러로 2년간 800만 달러의 김광현 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김광현은 아키야마와의 두 번 대결을 모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판정승을 거뒀다.

김광현의 다음 상대도 시카고 컵스 에이스 존 레스터

김광현은 두 경기 연속 메이저리그 정상권 투수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오는 9월 7일 리글리 필드 구장에서 벌어지는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승을 노리게 될 것 같은데, 컵스의 선발 투수가 좌완 에이스 존 레스터다.

존 레스터는 올 시즌 2승1패 방어율 4.17을 기록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15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존 레스터는 2006년 보스턴 레그삭스에서 빅 리그에 데뷔했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거쳐 2015년부터 시카고 컵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2016년 내셔널리그 올스타 등 5번의 올스타전 출전, 2018년 18승6패(3.32)로 내셔널리그 다승 왕을 차지했었다. 9월 2일 현재 메이저리그 통산 192승(109패)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김광현 선수가 존 레스터를 이기면 ‘에이스 킬러’로 불리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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