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쇼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7명 나온 가운데, 직원들이 본사의 코로나19 지원책을 두고 차별을 주장하며 갈등을 겪고 있다. (사진=공영쇼핑)
공영쇼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7명 나온 가운데, 직원들이 본사의 지원책을 두고 차별을 주장하며 갈등을 겪고 있다. (사진=공영쇼핑)

[뉴시안= 박은정 기자]'사람이 먼저'라는 말을 자주 입에 올렸던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 그러나 올해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국회의원을 하대해 '내사람만이 먼저'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최 대표의 본심이 그대로 드러났다. "내사람이라도 순위를 두고 차별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공영쇼핑은 코로나19로 혼란을 겪고 있다. 11월 말 사내 콜센터 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을 시작으로 17명의 직원이 감염된 것이다. 공영쇼핑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지만, 검사비 지원 등을 두고 직원 간 차별이 발생했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공영쇼핑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1월 26일, 콜센터 직원으로부터였다. 확진자는 일주일 만에 17명으로 증가했다. 콜센터 직원 13명·방송 관련 인력 3명·쇼호스트 1명 등이다. 여기에 직원의 가족 1명도 감염돼 방역 당국은 공영쇼핑 관련 확진자를 총 18명으로 밝히고 있다. 

공영쇼핑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일각에서는 본사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당일 생방송을 강행한 것이다. 이튿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후에도 콜센터만 폐쇄한 채 방송을 이어갔다. 콜센터 직원들이 근무하는 층과 타 부서 직원 간 동선이 분리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잘못된 판단 탓이었을까. 타 부서 직원들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공영쇼핑은 11월 30일 생방송을 중단하고 재방송을 송출하기로 했다. 3일 현재까지도 공영쇼핑은 재방송으로 이어가고 있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음성 판정이 나온 직원들을 대상으로 현장 복귀를 하고자 하는 계획은 있지만 정확한 출근 일정은 방역 당국과 논의 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내부에서도 발생했다. 한 온라인 매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공영쇼핑이 본사 직원과 쇼호스트·지원 인력 등의 코로나19 검사 지원비를 두고 차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쇼호스트들은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 개념으로 근무하고 있어 정규직 본사 직원과 차별을 겪었다는 것이다.

쇼호스트들을 포함한 일부 직원들은 본사의 대응을 비난하며 전 직원이 있는 카톡방을 줄줄이 나갔다. 이 카톡방에는 최창희 대표도 있었다.

카톡방은 여전히 운영되고 있지만, 직원들이 대거 빠져나간 상황이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모든 직원의 코로나19 검사비를 지원해주고 있다"며 "다만 콜센터 직원들이 검사를 먼저 했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지원이 되고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자가 비용으로 검사를 받게 한 후 회사에서 비용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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