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내놓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 (사진=뉴시스)
디즈니가 내놓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글로벌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캐슬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가 내년 중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월트디즈니 투자자의 날'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해외 출시 관련 사업 계획안을 발표했다.

또 공식 트위터를 통해 "디즈니 플러스는 내년에 동유럽, 한국, 홍콩 등 더 많은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마블, 픽사, 21세기 폭스 등 월트디즈니의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OTT 서비스다. 지난해 11월 미국, 캐나다 등에서 최초 론칭해 호주, 뉴질랜드, 영국, 독일, 프랑스 등으로 출시국을 늘리면서 약 87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두고 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날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향후 10개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시리즈 작품과 10개의 스타워즈 시리즈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1년 이후 약 15개의 새로운 실사 영화와 오리지널 시리즈 등을 선보일 전망이다. 앞서 OTT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의 도입을 기점으로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국내 OTT 플랫폼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현재 국내 OTT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한 '웨이브'와, CJ ENM과 JTBC의 합작품인 '티빙' 이외에도 KT의 '시즌' 등이 맞서고 있지만 점유율은 다소 뒤쳐지는 상태다. 

닐슨코리아클릭의 발표에 따르면 월간 순 이용자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지난 8월 약 40%에 달한다. 반면 한국 '토종' OTT인 웨이브는 21%, 티빙은 14%에 그친다.

넷플릭스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현재 1억95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9월 말 기준 국내 유료 가입자는 총 330만명에 달한다. 한편 웨이브의 유료 가입자는 약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약 1.5배 수준이다.

이에 국내 사업자들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국내 OTT 살리기에 나섰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자체 콘텐츠에 3000억원을 투자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마블국'으로 불리며 MCU 시리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만큼,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도입을 기점으로 향후 OTT 시장의 판도가 뒤집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넷플릭스는 마블의 '아이언맨', '어벤져스' 시리즈 등의 서비스를 종료한 상태다.

또 '겨울왕국', '주토피아' 등의 영유아를 위한 주력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넷플릭스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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