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수가 '창, 전통과 현대의 중첩'이라는 주제로 14번째 설화문화전을 개최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설화수가 '창, 전통과 현대의 중첩'이라는 주제로 14번째 설화문화전을 개최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기업들이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통수단으로 SNS와 유튜브 등도 있지만 '미술 전시관'도 떠오르고 있다. 고객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휴식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작품들로 감동까지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본사 건물을 활용해 미술관, 전시관, 공연장 등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본보는 기업들이 진행하는 전시회, 음악회 등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메세나 현장의 모습을 전달한다. <편집자 주>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을 지나다 보면, 눈길을 사로잡는 외벽 미디어 전광판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외벽 미디어 전광판으로, 화려한 조명 속에서 큰 당산나무가 사계절 변화되는 모습이 표현돼 있다. 그리고 당산나무에는 마치 나를 향해 건네는 듯한 위로의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그룹 뷰티 브랜드 설화수가 진행하는 14번째 설화문화전 '창, 전통과 현대의 중첩'의 작품이다. 설화수는 2006년부터 매년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다양한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설화문화전을 열고 있다. 

올해는 도심 속의 '창'인 미디어 월(Media Wall)을 매개로 전통과 현대를 이어 교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옛 선조들이 집에 앉아 창을 여닫을 때마다 수없이 변화는 풍경을 즐겼던 것처럼 한국의 아름다움을 미디어아트 기술을 통해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월은 표현 그대로 '벽면을 미디어로 채운다'라는 의미로, 영상을 통해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주로 빛을 활용한 이야기 콘텐츠와 미술 작품을 상영하는 미디어갤러리, 시민 참여형 포토존 등에서 사용된다. 

지난 12월 11일 첫 공개된 설화문화전 대표작 'Pivotal Tree(당산나무)'는 그야말로 시민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미디어 월이 설치된 공간에 실제로 당산나무가 있는 듯한 크기와 생동감, 움직임 등이 그대로 재현됐기 때문이다.

당산나무 작품은 장수호 비주얼 아트 디렉터, 유재헌 무대 연출가·크리에이티브 아트 디렉터, 추봉길 미디어 테크니컬 디렉터 등으로 구성된 'Pivotal LAB'이 제작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 작품은 혼란하고 불안한 현대사회 속에서 안녕과 평안을 바라는 의미를 전달한다"며 "오래된 생명력과 소통의 공간을 의미하는 당산나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설화문화전 'Pivotal Tree' 작품. (사진=아모레퍼시픽)
설화문화전 'Pivotal Tree' 작품. (사진=아모레퍼시픽)

단순히 당산나무만 표현하지 않았다. 총 90초 길이의 영상에서 봄의 새싹과 여름의 비, 가을의 낙엽, 겨울의 눈 등 사계절을 담아냈다. 계절에 따라 아름답게 변화하는 당산나무를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당산나무의 '메시지트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설화수가 사전에 시민들에게 원하는 메시지를 응모 받은 후, 당산나무 작품에 송출한 것이다.

이에 당산나무 작품에 내가 직접 응모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메시지트리에는 "여행 가고 싶어요", "아프지 말기", "가족이 행복하길" 등의 소망 메시지들이 주렁주렁 걸려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20년 한 해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위로와 응원이 필요했던 해였다"며 "단순한 예술 작품의 차원을 넘어 서로가 서로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제작된 작품은 오프라인에서는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과 인천국제공항 내 외벽 미디어에서 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설화수 공식 유튜브와 홈페이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설화문화전은 내년 1월에도 '정중동 동중동'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정중동 동중동 작품은 이예승 미디어 아티스트가 제작했다. 

◆2020 설화문화전 '창, 전통과 현대의 중첩'

·기간 : 2020년 12월 11일 ~ 2021년 1월 21일
(Pivotal Tree : 12월 11일~12월 31일, 정중동 동중동 : 1월 1일~1월 21일)

·장소 :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

▲인천국제공항 T1 미디어타워(인천시 중구 공항로 271 인천국제공항역, 2021년 1월 1일 이후 전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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