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가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실적 개선을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코로나19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가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실적 개선을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뉴시안= 박은정 기자]올 한해 코로나19의 영향은 충격적이었다. 일명 '유통 공룡'이라 불리던 롯데·신세계·현대 등이 매출에 직격탄을 맞으며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찾는 이들은 줄어들고 잇따른 점포 휴점으로 매출 감소는 불가피했다. 

매출·영업익 '급감'…구조조정 '급증'

롯데쇼핑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연결기준 12조2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46억원으로 절반 이상인 57.2% 급감했다.

신세계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5.9% 감소한 3조42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다행히 이마트가 선방했다. 이마트는 같은기간 매출이 16조30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5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 감소하는 것에 그쳤다.

현대백화점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연결기준 1조62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6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3.7% 감소해 충격을 줬다.

이에 유통업계는 '구조조정' 칼을 빼 들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격한 매출 감소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대상으로 정리에 나선 것이다. 

롯데쇼핑은 올해만 99개 매장을 폐점했다. 롯데쇼핑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백화점 5곳, 마트 16곳, 슈퍼 75곳 등 실적이 좋지 않은 121개 매장을 폐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도 안산점과 대전탄방점, 대전둔산점, 대구점 등 순차적으로 매장을 철수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지난 5월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돼 더 어려움을 겪곤 했다.

新 돌파구 '배달 서비스' 도입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매출 증대를 위해 배달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3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는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백화점 투홈'을 통해 백화점 전문 식당가나 델리 브랜드 매장에서 즉석 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배달하는 '바로투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형마트도 배달 전쟁에 뛰어들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10월부터 배달 시간을 연장했으며 모바일 주문 시스템 등을 추가해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5월 중계점과 광교점을 시작으로 '바로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주문 후 2시간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근거리 소비가 가능한 편의점 업계가 수혜를 얻고 있다. (사진=CU제공)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근거리 소비가 가능한 편의점 업계가 수혜를 얻고 있다. (사진=CU)

◆'근거리 소비' 초점 맞춘 편의점 업계, 코로나19 수혜

반면 편의점 업계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시간제한 없이 24시간 운영하고, 고객들에게 뛰어난 접근성까지 갖추고 있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편의점의 강점을 발휘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유통업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증감률에서 편의점만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상승(1.9%)을 기록했다. ▲백화점은 -14.2% ▲대형마트는 -5.6% ▲SSM은 -4.0%였다. 

편의점 업계가 도입한 '배달 서비스'가 한몫했다.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근거리 쇼핑과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지속될 것을 예측하고 주류와 가정간편식 상품 등을 확대하며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편의점 GS25는 지난 5월부터 카카오와 제휴를 맺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자체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CU는 지난해 4월부터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전개한 후 최근 위메프오 배달 서비스도 도입했다. 또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오윈'과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서울과 수도권 점포로 확대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7월에는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오픈하며 미래형 스마트 편의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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