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월 3900원에 이모티콘 무제한?…"가격만 저렴했어도"
[리뷰] 월 3900원에 이모티콘 무제한?…"가격만 저렴했어도"
  • 조현선 기자
  • 승인 2021.0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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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이모티콘 무제한 이용 '이모티콘 플러스' 출시…첫 달 무료 혜택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 '이모티콘 플러스'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카카오톡 사용 '10년차'.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 출시 소식을 들었다. '쓰는 것만 쓰는' 개성 탓도 있겠지만 집콕 생활로 늘어난 구독 서비스를 더 늘릴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주변인들이 더 관심을 보이면서 이모티콘으로 시작해 이모티콘으로 끝나는 메시지가 종일 쏟아졌다. 체험을 결정했다.

카카오톡은 지난 13일 이모티콘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이모티콘 플러스'를 선보였다. 월 3900원에 카카오 이모티콘샵 내 이모티콘 15만개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친구가 쓰고 있는 이모티콘을 '무한 복제' 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기자가 지금까지 구매했던 이모티콘의 개수는 총 20여개였다. 약 50여개의 이모티콘을 가진 친구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지금까지 현질(현금 구매)을 하지 않았다는 동료 기자도 있으니 '반'만 호갱인 셈이다. 

카카오톡은 현재 이모티콘 플러스의 '첫 달 공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 달 요금은 4900원이지만 오픈을 기념해 한시적으로 월 3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첫 달이 지나면 월 3900원으로 이모티콘 대부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면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이모티콘'을 누르고, 안내된 페이지에서 '카카오톡 지갑'을 만든 뒤 정기구독을 신청하면 된다.

한 달 무료 체험 이후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해지할 수 있다. 단, 만료일 이전까지 해지하지 않는다면 다음 달 3900원이 등록된 결제 수단으로 자동결제된다.

결제와 동시에 모든 이용자는 이모티콘 무제한 다운로드가 가능했다. 이로 인해 친구가 쓰는 이모티콘을 똑같이 쓸 수 있다. 간혹 친구가 쓰는 이모티콘이 마음에 들어 같이 구매했던 경우를 겨냥한 듯 친구의 이모티콘을 길게 누르면 '이모티콘 따라쓰기'로 연결된다.

그러나 일부 이모티콘 상품에 대해서는 여전히 '구매하기'만 가능했다. 카카오톡 측은 "이모티콘 플러스를 통해 이모티콘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지만, 이모티콘 제작자와 계약된 상품에 한하며 일부 이모티콘은 구매하기 버튼이 노출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모티콘 플러스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아 별도로 구매한 경우에도, 향후 이모티콘 플러스에 합류할 경우 별도의 환불 및 보상은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런 경우는 극히 소수라는데도 하필, 왜 평소 '찜'해뒀던 이모티콘을 이용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추천 검색 기능도 눈에 띄었다. 자유롭게 톡하다가 추천 이모티콘 창이 표시되면 대화에 맞는 이모티콘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더보기 버튼을 누르면 더 많은 추천 이모티콘을 볼 수 있고, 중의적 의미의 단어는 여러 키워드로 나눠 볼 수 있게 했다. 

상황과 감정에 맞는 키워드로 이모티콘을 더 쉽게 찾는 '플러스탭'도 있다. '#안녕', '#고마워', '#좋아', '#화이팅', '#사랑해', '#ㅋㅋ' 등 자주 사용하는 상황과 감정 키워드로 구성돼 있다. 쓰던 것만 쓰느라 뒤로 밀린 이모티콘을 다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등만 유용하게 쓸 기능으로 보였다. 또 평소에 쓰던 이모티콘 스타일 위주로 추천되는 점도 유용했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 '이모티콘 플러스' (사진=조현선 기자)

오후 1시쯤에는 점심시간을 전후로 한 추천으로 '기다렸다 점심시간' 칸이 나타났다. '오늘메뉴', '너무먹었나' '메뉴판' 등을 통해 선별된 이모티콘을 보여주는 점도 재미있었다.

총평은 이랬다. 월 2500원의 이모티콘을 자주 구매하는 이들에게는 모든 이모티콘을 이용할 수 있어 단연코 이득이다. 다운로드 후 길어야 일주일이면 흥미가 떨어져 묵혀두게 되는 유행성 짙은 이모티콘을 구매해 온 '이모티콘 인싸'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서비스가 되겠다. 

그러나 평소 "이모티콘 하나에 2500원이라니!"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낭비'로도 느껴질 수 있겠다.  

모든 구독형 서비스가 그렇겠지만, 월정액을 이용할 때 다운로드만으로 모든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다던 장점은 월정액을 해지할 경우 모두 한순간에 사라지는 단점이 된다. 결국 월 최대 4900원을 내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없다면 맘에 드는 이모티콘'만' 구매하는 게 답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주변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다. A씨는 "내겐 이모티콘이란 '없어도 그만'인 존재라, 쓰던 거나 잘 쓸 예정"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B씨는 "한 달 무료만 이용하고 끊으려고 했으나, 특정 이모티콘 하나를 쓰기 위해 무겁게 전체 패키지를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추천해 주는 기능이 좋아 유지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비용면에서도 비싼 감이 없지 않다.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쓰는 건 좋지만, 월 4000원은 왜인지 부담스럽다. 구독 서비스가 다 그렇듯 커피 한 잔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인데도 누군가는 망설이게 된다. 결국 '쓸놈쓸, 안쓸안(쓸 사람은 쓰고, 안 쓸 사람은 안 쓴다)'이다. 

출시 직후여서일까. 가입은 쉬웠으나 해지는 다소 어려운 점도 아쉽다. 이미 이모티콘 서비스를 구독 중인데도 구독 가능한 서비스에 표시되는 등 오류도 보였다. 카카오톡은 'MY 구독' 탭에서 해지하면 된다고 안내했으나 결국 고객센터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현재는 해당 페이지에서 '해지하기'를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2011년 11월, 카카오톡은 "보다 다양해진 이모티콘으로 대화 나누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스타 어피치와 상무에서 이사까지 승승장구하는 라이언까지 모두 카카오 소속이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이모티콘으로 구독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얼마나 많은 이들이 '보다 다양해진'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나누게 될지 기대된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 자체 종합 평가 : 구독 지속 의향 없음.

가격 : ★★☆☆☆
활용도 : ★★★★☆
인싸력 : ★★★★★
총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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