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세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2' (사진=화웨이 유튜브 채널 캡처)
화웨이의 세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2' (사진=화웨이 유튜브 채널 캡처)

[뉴시안= 조현선 기자]화웨이가 세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2'를 공개했다. 화웨이가 선보이는 최초의 인폴딩(책처럼 안으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 폰이다.

화웨이는 22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MWCS) 2021'에서 신제품 메이트X2를 공개했다. 

이번 메이트X2는 화웨이가 최초로 선보이는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이라 눈길을 끈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방식이다. 화웨이는 앞서 선보였던 폴더블폰 모두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선택했다. 

아웃폴딩 방식의 경우 화면을 펼치거나 접었을 때 모두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접었을 때는 사용하지 않는 쪽의 터치 기능이 작동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을 때도 외부로 노출된 디스플레이가 긁히는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한 점도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폴딩 방식을 전면 수정해 내구성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트X2는 메인 디스플레이 8인치, 외부 6.45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자랑한다. 디스플레이를 접을 경우 빈 곳 없이 접히고, 펼쳤을 때 생기는 화면의 주름도 개선됐다. 최고 90㎐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특히 화웨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업계 선두주자 격인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을 겨냥한 듯 제품력을 강조했다. 특히 갤럭시Z 폴드2와 유사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두 제품을 비교하기도 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메이트 X2는 경쟁사 제품보다 화면이 더 크고 외부 화면의 베젤도 더 얇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2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접었을 때 6.2인치, 펼쳤을 때 7.6인치다. 전작인 갤럭시 폴드의 경우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였다.

후면에는 5000만 화소 광각, 1600만 화소 초광각 렌즈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가 장착됐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화웨이가 독자적으로 설계한 '기린9000칩'이 탑재됐다. 5G(5세대 이동통신)와 와이파이 6+를 지원한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10을 기반으로 한 EMUI 11.0이 탑재됐다. 앞서 미·중 무역 제재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쓸 수 없게 되자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기반의 OS를 내놨다. 향후 화웨이의 하모니OS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컬러는 ▲블랙 ▲화이트 ▲블루 ▲핑크 등 4종이다. 가격은 256GB 모델 1만7999위안(약 310만원), 512GB 모델 1만8999위안(약 327만원)이다. 구성품에는 충전기와 USB-C 케이블, USB-C 헤드셋 모두 제공한다. 

오는 25일 중국에서 출시되며, 글로벌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날 화웨이가 신제품 공개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 지속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중 무역 제재가 이어지면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화웨이가 자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공개 행사는 중국어로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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