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투구하는 모습.(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코리안 몬스터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투수가 오는 11일 명예회복에 나선다.

류현진은 오는 11일 오전 9시 10분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6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만루홈런을 얻어맞는 등 홈런 2개를 포함해서 안타 7개를 얻어맞고 7실점(6자책점)을 당하며 3패(5승, 3.23)째를 당했다. 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 이후 가장 많은 실점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볼넷도 3개나 허용하는 등, 최악의 피칭내용을 보였다.

류현진은 휴스턴 전을 끝내고 “모두 내 잘못이다. 구속은 그런대로 잘 나왔지만, 밸런스가 무너졌었다”고 말했다.

칼리 몬토요 감독도 “상대 팀 휴스턴 타자들이 류의 실투를 잘 받아 쳤다. 마치 무슨 공을 던질지 아는 것처럼 공략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커맨드를 자랑하는 투수다. 좋은 커맨드는 밸런스에서 나오는데 그 밸런스가 일시적으로 무너졌었다고 볼 수 있다.

화이트삭스전, 세 가지 목표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팀을 상대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이트삭스전 첫 승리로 6승에 성공하고, 세 번째는 평균 방어율을 다시 2점대로 끌어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19년 이후 두 번째 올스타전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화이트삭스전에서 반등이 필요하다.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7월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다. 타자들은 지난 4일부터 팬 투표가 시작되었고, 투수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추천한다. 류현진이 화이트삭스 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퀄리티 스타트’는 물론, 6이닝 또는 7이닝 동안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아야 가능하다.

그러나 시카고 화이트삭스팀의 전력이 만만치가 않다.

팀 성적도 좋고(37승 23패 AL 중부지구 선두) 팀 타율도 아메리칸리그 정상권이다, 더구나 왼손 투수를 상대로 13승 4패(0.278)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오른손 거포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호세 아브레유는 5월 말 아메리칸리그 이주일의 타자(24타수 9안타, 2홈런 10타점)를 기록해 절정의 타격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고, 좌완투수들을 상대로 예르민 메르세데스는 타율 0.396, 닉 마드리갈은 0.393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제까지 자신의 공을 받아 주었었던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이 부상으로 이탈해 새로운 포수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을 패스트볼 속도(89.3마일, 100명 중 97위), 공의 회전수(1931, 100명 중 98위)도 최하위권인데, 평균자책점은 100명 중 5위 안에 드는 불가사의 한 투수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뛰어난 제구력과 구종선택으로 좌완 투수에 강한 화이트 타선을 제압하고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사이영상 출신 댈러스 카이클

류현진과 상대할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발은 좌완 투수 ‘댈러스 카이클이다.

댈러스 카이클은 4승 1패(4.25)를 기록하고 있는 팀 내 에이스급 투수다.

패스트볼 최고 속도가 90마일(평균 87마일)에 머무를 정도로 류현진보다 약간 느리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터를 섞어 던지지만, 커브는 거의 던지지 않는다.

2009년 아칸소 대학을 나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7라운드로 지명되었었고, 3년 후인 2012년 6월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카이클은 2014년 투수분문 골드글러브상(수비력만 보고 주는 상),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었다.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었었던 댈러스 카이클은 33게임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20승 8패(평균 자책점 2.48)를 기록해, 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에이스 소니 그레이를 제치고 사이 영 상을 받았다.

또한 2017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구성원이기도 했다.

1승이 아쉬운 토론토 블루제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0일 현재 30승 2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선두권 팀들은 투타의 밸런스가 잘 맞으면서 선두를 다투고 있고, 뉴욕 양키즈도 미네소타 트윈즈를 잡고 토론토에 반 경기 차로 앞서 있다.

토론토는 지난 9일부터 원정 7연전을 벌이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 3연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4연전 등이다.

류현진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7연전 가운데 11일 한 경기만 출전할 예정이어서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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