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뉴시안=조현선 기자]2011년 재계는 SK사태로 어수선했다. 검찰이 SK계열사 상무출신 김준홍씨가 대표로 있던 베넥스인베스트먼트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 금고에서 175억원짜리 수표와 SK그룹 최태원 회장-최재원 부회장 형제의 옵션투자금 흐름표 등 발견했기 때문이다. 검찰조사과정에서 최 회장은 계열사 돈을 빼돌려 선물투자로 수천억원대 손실을 본 사실이 확인됐고, 결국 2014년 최태원-재원 형제는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각각 징역 4년, 3년반을 판결받고 구속됐다.

이후 최태원 회장은 2015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형보다 2년가량 더 수감생활을 하다가 2017년 7월 형기 만료를 3개월 가량 앞두고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다만 그는 출소 뒤에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법률에 따른 취업 제한 5년을 적용 받있고, 지난 10월 마침내 취업 제한이 풀렸다. 

이런 최재원 부회장이 17일 SK온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2013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의 귀환이다. 

부회장은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의 등판이 주목되는 것은 SK의 주요 사업고비마다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미국 브라운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최 부회장은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데 이어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은 뒤, 1994년 SKC에 입사해 기획부장, 사업기획실장, SK텔레콤 부사장, SK E&S 대표이사, SK㈜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10년 12월 SK그룹 임원인사에서 47세의 나이에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최태원 회장에 이어 2인자 자리에 올랐다. 당시 재계는 SK가 최태원-최재원 '형제경영' 시대를 열었다고 해석했다.

그는 취업제한 중에도 충남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등의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 등에 참여하며 배터리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8월에는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전기차 배터리 회동에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너출신이지만 전문경영인으로서 위상이 강하고, 학구적이며 겸손하다는 평가도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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