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주류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주류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부장님 술', '아재 술'이라고 불렸던 위스키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홈술 열풍이 반영되면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성향을 저격한 것이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1억7534만 달러(약 2099억원)로 전년(1억3246억원) 대비 32.3% 늘었다. 이는 가격이 비싸고 희소한 '몰트 위스키' 인기가 커진 것이 반영됐다. 몰트 위스키는 맥아(보리)만 증류해 만든 위스키로, 지난해 국내 몰트 위스키 시장이 2019년 대비 59% 급성장했다. 

위스키 시장에서 예외라고 생각됐던 20대 여성의 비중도 늘어났다. 페르노리카에 따르면 지난해 연령대별 위스키 판매량 중 20대가 20%를 차지하면서 2019년 대비 3%p 높아졌다. 이 중 여성의 비중은 9%에서 16%로 약 2배 가까이 올랐다.

MZ세대는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맞게 주류를 제조할 수 있다는 점에 위스키에 빠져들고 있다. 가장 흔히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은 블렌디드 위스키(여러 증류소의 위스키를 섞은 것)에 탄산수를 섞어 '하이볼'이다. 또 집에서 술을 직접 제조해 마시는 홈텐딩(홈+바텐딩)도 인기다. 

유통업계도 MZ세대들이 부담없이 위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소용량 제품의 저가의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위스키 입문자들을 위해 1만원대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 '랭스(LANGS)'를 최근 출시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하겐다즈는 아이스크림과 술을 믹스한 '술스크림'을 내놓았다. '아이리시 위스키&초콜릿 와플'은 진한 카라멜 아이스크림 베이스에 아이리시 위스키 스월을 더해 새로운 아이스크림 디저트로 구현됐다.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40대~50대 고객이 주류인 시장이지만, 최근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데일리용으로 즐길 수 있는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어 MZ세대들의 유입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위스키 브랜드들도 MZ세대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미디어광고 등을 늘려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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