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지난 5일 'MZ 고객패널' 발대식을 진행했다.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가 지난 5일 'MZ 고객패널' 발대식을 진행했다. (사진=삼성화재)

[뉴시안= 박은정 기자]MZ세대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MZ세대 모시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 마케팅까지 펼치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MZ 고개패널'을 출범했다. MZ 고객패널은 대학생과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의 2030세대로 이뤄졌다. 삼성화재는 이들을 통해 MZ세대의 인식을 조사하고 다양한 보험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도 MZ세대를 겨냥한 전담조직을 꾸려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우리은행은 'MZ 마케팅팀'까지 신설했다. MZ 마케팅팀은 우리은행 123년 역사 최초로 대리급 팀장을 포함한 모든 팀원이 MZ세대로 구성됐다. 이들은 MZ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규 콘텐츠 개발과 융복합 서비스 제휴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MZ세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미래는 MZ세대 고객에 달렸다"며 "MZ세대를 공략해 디지털 미래의 게임체인저가 되자"고 주문한 바 있다.

유통업계에도 MZ세대 바람이 불고 있다. MZ세대가 SNS를 중심으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MZ세대 직원들이 직접 연구·개발한 상품까지 등장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11월 MZ세대로 구성된 '아이템전략팀'과 MZ세대 MD들이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등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아이템전략팀은 뒷맛이 깔끔하고 상쾌한 느낌을 주는 술을 선호하는 MZ세대 니즈를 반영해 지난 3월 '오늘, 막걸리 한잔하세요'를 단독 상품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MZ세대들의 가치관과 문화 등을 중심으로 변화가 이뤄지다보니 기업 내에서 MZ세대가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만 기존세대가 소외될 수 있어, 기업 차원에서 MZ세대와 X세대 간의 불협 화음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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