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지난해 6월 보복운전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은 뒤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지난해 6월 보복운전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은 뒤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면서 회사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제는 아워홈 노동조합까지 참전하는 모양새다.

노동조합은 구본성 전 부회장을 비난하면서 현재 경영권을 쥐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아워홈 내부에서는 임직원들 사이에서 이른바 '구본성 라인'과 '구지은 라인'이 구분되는 등 패갈림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연맹노동조합 아워홈 노종조합은 29일 성명서를 배포하고 "코로나19로 경영 상황이 최악임에도 불구하고 본인들 이익과 배당에만 관심있는 오너일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구 전 부회장의 경영 참여로 인해 창사 이래 첫 적자가 났으며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전가됐다"며 "노동자의 근무 환경과 처우는 급격히 악화됐고 경영 실적과 직원들의 사기는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 전 부회장이)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노동자에게 계약해지와 무급휴가 강요, 연차휴가 강제 사용 등으로 노동자들을 삶의 터전에서 사지로 내쫓았다"며 "어려운 환경에 놓인 회사를 살릴 방안을 찾는 것이 경영진의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2020년  9월 보복운전으로 회사와 노동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다"라고 비판했다.

구 전 부회장은 장녀 구미현씨와 아워홈 보유 지분 58.62%(자녀 지분 포함)를 동반 매각하기 위해 매각 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를 통해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라네팡스파트너스는 잠재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각 물건에 대한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또 구 전 부회장은 신규 이사 48명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도 청구한 상태다. 임시 주총 소집 이유에 대해서는 "매각에 관한 아워홈 측의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 매각 과정을 끌어내기 위한 방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워홈 측은 "구 전 부회장이 원활한 매각을 이유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 및 이사진 개편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해 분쟁이 장기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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