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콘텐츠 공룡'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도 광고 요금제를 선보인다. 콘텐츠 시청 시 재생되는 광고를 보면 가장 저렴한 베이식 요금제보다 4000원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4일 월 이용료 5500원의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정식 출시했다.

기존 월 9500원의 '베이식' 요금제보다 저렴하지만 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는 유튜브와 같이 15~30초 분량의 광고가 콘텐츠 재생 이전과 도중에 노출된다. 시간당 8~20개의 광고가 보여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일부 시리즈와 영화는 시청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콘텐츠 제공업체와 협상을 하고 있다. 2명 이상의 동시접속은 불가능하며, 최고 화질은 720p다. 

넷플릭스는 한국을 비롯해 12개국에서 우선적으로 해당 요금제를 선보인다. 국가별 이용요금은 △미국 6.99달러(약 1만원) △프랑스 5.99유로(약 8400원) △독일 4.99유로(약 7000원) △일본 790엔(약 7700원) △영국 4.99파운드(약 8100원) 등이다.

관건은 가입자 증가 효과다. 앞서 넷플릭스는 구독자 수 증가 속도 둔화 및 매출 하락에 따른 대안으로 이같은 요금제를 내놨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전역에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치솟았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 만족도는 올 상반기 기준 유튜브프리미엄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모두 떨어졌다. 왓챠(64%)와 유튜브프리미엄(62%) 이외의 OTT 만족도가 60%를 넘지 못했다. 업계 1위인 넷플릭스의 경우 60%에서 58%로 2%포인트 줄었다. 

넷플릭스 역시 이번 요금제 도입으로 광고주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다수의 구독형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의 이용권을 제공해 구독료 부담을 줄이고, 선택권을 확대해 수익 증대를 기대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는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 도입으로 2027년까지 연간 85억달러(약 12조원)의 추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 이용 의향'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72%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OTT 업계는 유보적인 태도다. 국내 시장에서는 결합 할인 등 구독료를 낮추기 위한 방법이 존재하는 만큼 넷플릭스의 이번 광고 요금제 도입 이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OTT 업계의 할인 경쟁은 이미 치열한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시즌과 티빙의 합병 당시 월 6600원의 '티빙 라이트' 이용권을 기존 시즌 고객에게만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합병 이후 가입자 이탈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웨이브 역시 '스탠다드' 연간 이용권을 41%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쿠팡은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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