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서 컨테이너 이송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서 컨테이너 이송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다혜 기자]연이은 고물가 시대에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꽁꽁 얼어붙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BSI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다. 다음달에도 하락세를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달 국내 전체 산업의 BSI는 69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BSI는 기업 활동가들의 기업활동에 대한 실적과 계획, 경기 동향 등에 대한 의견을 직접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 BSI는 66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71로 집계됐다. 제조업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BSI가 -8포인트, 중소기업이 -1포인트로 대기업의 하락세가 중소기업보다 컸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의 BSI가 -8포인트, 내수기업이 -3포인트 나타났다. 제조업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 매출액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반도체 장비를 납부하는 업체들이 많다 보니 기타 기계 장비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소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비제조업 전체 업황 BSI도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해 71을 기록했다. 겨울철 비수기 매출 감소와 내수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업종별로는 숙박업이 전월 대비 -23포인트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예술·스포츠·여가,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 조사된 14개 업종 중 11개의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업과 소비자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90.1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경기 주최의 경제 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평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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