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엑스 임직원 일동.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엑스 임직원 일동.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뉴시안= 김다혜 기자]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발(發) 금리인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불확실한 경제 환경이 이어진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굳건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탄탄한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022년 말 기준 국내외 총 운용자산(AUM)은 248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 40%가량인 약 100조원이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3년 홍콩 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운용사로는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과의 경쟁이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다. 국내 운용사의 해외 법인은 현지의 낮은 인지도 등을 이유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해외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글로벌 금융시장 곳곳에서 활약하는 ETF가 뒷받침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가 꼽힌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8년 ETF 운용사 글로벌엑스를 8조원에 인수, 2022년 말 운용 규모를 45조원까지 확대했다. 2011년 인수한 캐나다 운용 자회사인 호라이즌스 ETFs) 역시 현재 21조원 규모를 운용하며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수익 측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의 3분기 말 누적 기준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은 74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인 2388억원의 30%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 타 운용사의 수익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 국한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또 미래에셋은 국내외에서 쌓은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엑스를 타 운용사를 인수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시켰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글로벌엑스와 미래에셋은 호주 ETF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를 인수했다. 이는 국내 운용사가 글로벌 수익을 활용해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 사례다.현재 ETF 시큐리티스는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로 사명을 변경하고, 호주 ETF 시장 및 급성장하는 연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흥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06년 설립한 인도법인은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활약하고 있으며, 수탁고는 18조원 규모로 인도 내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최근 글로벌엑스는 브라질 최대 운용사 BB 애셋(Asset)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김범석 미래에셋자산운용 홍보실장은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글로벌 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2003년 홍콩에 진출한 이후 20년 동안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며 "향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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