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겨울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지난달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해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1년 전 대비 28.3% 치솟아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도 5.2% 뛰어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욱 어려워졌다. 

통계청은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2일 발표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올랐다. 전월 상승률(5.0%)보다 0.2%포인트 오른 것이다.

물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뛴 것은 지난해 9월 5.6%에서 10월 5.7%로 오른 이후 3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껑충 뛴 후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째 5% 이상의 고물가를 이어가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총지수가 전월비로는 0.8% 올랐는데 이는 2018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라며 "연초에는 가격 제품이 전반적으로 올라 상승폭이 큰 편이어서 전월비 상승폭이 높게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품목벼로 살펴보면 전기와 가스·수도가 28.3% 올라 세 항목을 묶어 별도 통계를 작성한 2010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전기요금 인상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도 △지난해 7월 0.49%포인트 △10월 0.77%포인트 △2023년 1월  0.94%포인트로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농축수산물은 1.1% 올랐다. 농산물이 0.2% 떨어지면서 전월(-1.6%)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채소류가 5.5% 올라 상승세를 보였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9%로 조사됐다. 외식이 7.7%,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4.5% 올랐다.

김 심의관은 "1월 물가가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데는 전기료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전기·수도·가스의 (전체 물가) 기여도가 전기료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0.18%포인트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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