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상승 속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예대마진에 따른 신한·우리·하나·KB국민 등 4대 금융지주의 이자수익이 늘어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상승 속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예대마진에 따른 신한·우리·하나·KB국민 등 4대 금융지주의 이자수익이 늘어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다혜 기자]지난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성과급이 1조3823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자료가 발표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의 '성과급 잔치' 체제를 점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성과급 총액이 전년 대비 3629억원 늘어난 1조3823억원으로 조사됐다. 성과급 총액이 1년 사이에 35% 증가했다.

은행별 성과급 규모는 농협은행이 6706억원으로 가장 컸다. 뒤이어 △국민은행 2044억원 △신한은행 1877억원 △하나은행 1638억원 △우리은행 155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성과급 총액 상승분이 가장 많았던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그 규모는 1534억원이다.

은행권의 '억' 소리나는 퇴직금도 눈길을 끌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자 1명에게 평균 3억8200만원을 지급했다. 이어 은행별 1인당 퇴직금은 △신한은행 3억4400만원 △하나은행 3억4200만원 △우리은행 3억66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법정 퇴지금까지 더해질 경우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짐을 싼 직원들은 1인당 6~7억원 수준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반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21년 귀속 기준 퇴직소득자 330만4574명의 평균 퇴직금은 1500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퇴직자 중 244만5385(74%)의 퇴직금은 1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은행권과 비교하면 약 40배 이상 차이나는 금액이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다"며 "수익을 어려운 국민·자영업자·소상공인 등에게 이른바 상생 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향후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튼튼하게 쌓는 데에 쓰는 것이 적합하다"고 꼬집었다.

이복연 금융감독원장도 은행권 성과보수체계를 점검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은행권 성과급 잔치'를 지적하자, 이 원장은 14일 열린 회의에서 "은행 성과보수체계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취지와 원칙에 부합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움직임에 은행권 종사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은행권 종사자들의 누리꾼들이 "은행권도 근로소득이다", "실수령이 감탄을 부를 수준은 아니다", "까려면 은행권이 아닌 성과에 연동해 더 많은 돈을 받아가는 경영진을 욕해라"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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