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눌린 서민들의 쇼핑 카트는 날이 갈수록 가벼워 지고 있다. [사진 =뉴시스]
고물가에 눌린 서민들의 쇼핑 카트는 날이 갈수록 가벼워 지고 있다. [사진 =뉴시스]

[뉴시안= 김다혜 기자]지난 1월 경제고통지수가 같은달 기준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고용 한파의 영향이다.

22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료에 따르면 1월 국내 경제고통지수는 8.8로 나타났다. 이는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래 1월 기준 역대 최고치이다. 전년 동월 대비 1.1포인트 늘었고, 전월 대비 0.8포인트 올랐다.

경제고통지수란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가 고통스럽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기 요금 인상 등으로 5.2%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며 둔화했지만, 지난 1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3.6%였다. 전월 대비로는 0.6%포인트, 지난해 11월과 비교했을 때는 1.3%포인트 올랐다.

고물가와 고용둔화가 겹치면서 국민들의 경제 상황에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0.5 포인트 하락한 90.2로 조사됐다. 석 달만의 하락이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심리가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을 경우에는 비관적으로 본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 인식은 전달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5.2%를 기록했고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에 대한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달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4.0%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이 87.7%로 물가상승의 가장 큰 영향요인으로 지목됐다. 뒤이어 석유류제품 29.2%, 농축수산물 27.6% 순이었다. 반면 석유류 제품과 집세의 응답 비율은 각각 4.3%포인트, 3.4% 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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