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11번가 서울스퀘어 사옥에서 진행된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안정은 사장이 직원들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11번가]
지난 15일 11번가 서울스퀘어 사옥에서 진행된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안정은 사장이 직원들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11번가]

[뉴시안= 박은정 기자]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11번가가 수익성 개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라는 연매출 기록을 세웠으나 적자폭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SK스퀘어는 11번가의 2022년 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1%(2276%) 증가한 789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4분기 매출액 역시 31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7%, 전년대비 107% 증가했다. 

영업손실 폭은 전년 대비 늘어나 빨간불이 켜졌다. 4분기 영업손실 455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누적 영업손실이 151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94억원 보다 약 두 배가량 확대됐다.

11번가는 2019년 이후 적자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최근 3년간 영업손실 수치를 살펴보면 △2022년 98억원 △2021년 694억원 △2022년 1515억원 순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늘어난 적자에 대해 "'11번가 2.0' 전환의 초석 마련을 위해 추진한 슈팅배송 등 신규 비즈니스 론칭 과정에서 필수 투자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슈팅배송은 11번가가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지난해 추진한 직매입 기반 익일배송 서비스다. 그러나 이마저도 타 이커머스 업체들이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지 의문이다. 쿠팡은 당일배송을, 네이버쇼핑은 도착보장 서비스까지 내놓으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가운데 올해 IPO 대어라고 기대를 모았던 컬리와 오아시스까지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에 잇달아 상장을 철회하면서 11번가가 상장을 추진할 수 있을지 귀추를 모으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8월 IPO 추진을 위해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이에 11번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파악하면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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