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사옥 전경. [사진=하이브]
하이브 사옥 전경. [사진=하이브]

[뉴시안= 김다혜 기자]하이브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소액 주주 의결권 수거에 돌입했다. 내달 31일 있을 정기주주총회의 표대결에서 승기를 가져가기 위해서다.

에스엠의 1대 주주인 하이브는 주주들을 상대로 두 가지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해 줄 것을 24일 공개 요청했다.

두 가지 선임 안건은 한국 ESG 기준원의 ESG 모범 규준 상의 권고사항들을 반영한 정관 변경 건과 전문성 및 독립성·청렴성을 갖춘 새로운 경영을 위한 이사 및 감사 선임 건이다.

하이브는 “SM은 한국 엔터 산업의 선구자이자 글로벌 한류 열풍을 선도해 온 기업으로서, 이제는 세계 3대 메이저 음악회사와 견줄 수 있는 글로벌 엔터 기업으로 도약할 매우 중요한 때”라며 “이를 위해서는 모범적 지배구조 실현 및 전문성 및 독립성·청렴성을 갖춘 경영진 구성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SM 엔터 현 경영진에 대해서는 “현 경영진은 신뢰할 수 없으며, 최근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과정이나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위법 논란을 야기하는 등 준법 의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이브가 제시한 사내이사 후보는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CLO,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이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 홍순만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UNEF) 금융 이니셔티브 한국 대표를 추천했다.

하이브가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에는 SM의 인사들이 없다. 이에 SM은 “하이브가 SM 이사회를 장악함으로써 경영권을 행사하려 한다면, 전체 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의사 결정이 어려워지고 하이브가 주장한 SM의 독립적 경영 보장 역시 지켜지기 어렵다”며 하이브의 제안에 반발하고 있다.

하이브와 SM이 의결권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은 소액주주(지분율 1% 미만)들의 SM 지분율이 70.53%(지난해 9월 말 기준)에 달해서다. 

투자 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SM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지분의 30%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이브가 현재 확보중인 지분(14.8%) 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잔여 지분 3.65%를 합쳐도 18%에 머문다.

특히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공단(8.96%), KB자산운용(5.12%), 컴투스(4.20%) 등의 기관투자사들과 소액주주들의 표심 확보가 SM의 경영권 확보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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