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뉴시안= 김다혜 기자]한국은행이 지난 23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번 동결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보다는 이전 인상의 물가 안정 효과나 경기 타격 정도를 지켜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종 금리에 대한 한국은행의 인식도 3.75%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1년6개월 만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초장기 채권 투자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 경기 침체 국면을 맞이하면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듀레이션(만기)이 긴 채권일수록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폭이 크기 때문이다. 채권의 가격변동은 듀레이션과 비례하는데, 예를 들어 듀레이션 30년짜리 채권은 듀레이션 1년짜리 채권보다 가격변동률이 30배 높다.

또 증권사를 통해 매수·매도해야하는 개별 채권 투자의 불편함을 줄여준 채권 ETF가 활성화된 점도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으로 국고채 30년에 투자하는 ETF는 지난해까지 2종목에 그쳤으나, 이달에만 3종목이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 상품의 경우 지난 2월1일 상장 이후 23일 기준 개인순매수 누적 150억원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요인은 국내 채권 ETF으로는 듀레이션이 눈에 띄게 길다는 점이다. 해당 ETF는 국내 최초 스트립채권형 ETF로, 스트립채권(원금이자분리채권)을 편입하여 기존에 나와있던 일반 국고채 30년 ETF 대비 듀레이션을 더욱 늘렸다. 일반 국고채 30년물 듀레이션이 18~19년 수준인데 반해 스트립 30년물의 듀레이션은 28~29년으로 50% 가량 더 높다.

김대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매니저는 “듀레이션을 극대화하여 상품의 변동성을 높인 점이 투자자들에게 큰 어필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금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아져 초장기채권 ETF가 금리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에게 ‘금리 베팅’의 수단으로 활발히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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