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3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21년 3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쿠팡이 지난해 연 매출 26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해마다 '로켓 질주'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커머스가 아닌 국내 대표 유통업계를 겨냥, 흑자 원년·사상 최대 매출 경신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손실이 1억1201만 달러(1447억원·연 평균 환율 1291.95원 기준)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순손실은 9204만 달러(1189억원)로 93% 줄었다. 

매출은 205억8261만 달러(26조5917억원)로 전년 대비 26% 뛰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53억2677만 달러(7조2404억원·분기평균 환율 1359.26원 기준)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8340만 달러(113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실적의 주 요인은 고객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쿠팡에서 상품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 고객 수는 181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고객 1인당 평균 매출은 40만원으로 전년 대비 4% 올랐다. 지난해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 누적 회원 수도 1100만명을 돌파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유통 시장은 602조원 규모로 쿠팡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며 "오프라인 중심 유통 시장에서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FC에서 무인지게차가 대용량 제품을 운반해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쿠팡]
대구 FC에서 무인지게차가 대용량 제품을 운반해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쿠팡]

이는 기존 쿠팡이 뛰어들었던 이커머스 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마트와 백화점 업계와의 경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이 주요 경쟁 상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3S(Smart·Speed·Selection)' 전략 성공 여부에 따라 판가름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화 기술 기반의 풀필먼트 투자와 배송 서비스 개선·고객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이 주목할 요소다.

이에 쿠팡은 자동화 물류 인프라를 확대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물류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대구 풀필먼트에는 무인운반로봇과 소팅봇 1000여대가 운영 중이며, 향후 광주와 대구 등에 추가 물류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대부분의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시장은 여전히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라 다양한 상품군·낮은 가격·특별한 서비스를 만들면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라며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2000만명 이상의 온라인 구매 고객에게 로켓 서비스에 새로운 상품이 추가할 때마다 멤버십 프로그램을 점점 거부하기 힘들 만큼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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