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부산항 신항의 선박 모습. [사진=뉴시스]
수출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부산항 신항의 선박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다혜 기자]올해 1월 경상수지가 45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적자폭이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 수출이 반토막 나면서 상품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냈고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로 서비스수지도 부진한 여파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3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래 역대 최대로, 지난해 12월 흑자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한 것은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지면서 상품수지 적자 폭도 확대되고, 해외여행 증가로 서비스수지도 적자 폭마저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90억 달러 감소해 74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적자다.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흑자 폭 축소와 여행수지 적자 폭 확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8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32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받은 급료, 임금 및 투자소득과 외국인이 국내에서 받은 급료, 임금 및 투자소득의 차액을 의미하는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63억8000만달러 흑자로 확대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한 462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5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는 43.4% 줄어들면서 62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여파가 컸다. 가전제품이 54.1% 감소해 5억4000만달러 적자, 전자·전자제품에서 33.2% 감소해 125억4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선박, 승용차의 수출은 같은 기간 각각 94.2%, 22.3% 늘었다.

수입은 같은 기간 2.8% 감소해 589만3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입은 곡물(-6.1%), 승용차(65.95) 등의 증가세로 늘었다. 반면 원자재는 원유(-11%)와 석유제품(-12.4%), 철강재(-7.9%) 등의 감소로 수입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같은 기간 EU(0.3%)와 중동(4.5%)에서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31.4%)과 동남아(-27.9%), 중남미(-25.0%)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기간 금융계정 순자산은 6만4000억 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7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1억7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6억9000만 달러, 외국인의 투자가 54억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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