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내 마스크 해제 첫날, 마스크를 벗은 시민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김다혜기자]
대중교통 내 마스크 해제 첫날, 마스크를 벗은 시민이 지하철에서 하차하고 있다. [사진=김다혜기자]

[뉴시안= 김다혜 기자]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버스, 지하철, 택시, 비행기 등 대중교통과 마트와 역사 등 벽이나 칸막이가 없는 대형시설 안 개방형 약국 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지난 1월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이후에도 확진자 발생 추이가 유지됐고, 시민들의 자발적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이어진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을 만나봤다. 

서울 지하철 5·6호선과 경의중앙선과 공항철도가 지나는 공덕역과 1·3·5호선이 지나는 종로3가 역사 안에서는 출근길에 오른 시민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부터 9시30분까지 약 90여분 동안 지하철 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있는 시민은 지하철 전동차 한 대당 한두명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는 2030세대가 많았다.

노마스크로 열차를 기다리다 열차 접근 안내방송에 마스크를 착용한 박유진(31)씨는 “아침에 마스크 때문에 화장이 지워져 오늘은 안 써보려고 했다”며 “다들 착용하셔서 뭔가 눈치 보여 탑승하기 전에 마스크를 썼다”라고 열차 대기 중 마스크를 착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스크를 벗은 채로 지하철에서 내린 고등학생 정찬희(18)군은 “학교에서 거의 벗고 지내 마스크 벗는 일이 더 익숙해 지하철에서도 마스크를 벗었다”며 “혹시 몰라 책가방에 마스크를 가지고 왔다”라고 말했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해제 첫날, 지하철 내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김다혜기자]
대중교통 내 마스크 해제 첫날, 지하철 내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김다혜기자]

이날 오전 서울의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환경부의 안전안내문자 알림이 출근길 바쁜 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의 휴대전화에 울렸다.

5호선을 이용해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유진하(가명·29)씨는 KF90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벗어볼까 고민도 했다”며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해서 평소 착용하던 덴탈 마스크 대신 성능이 좋은 마스크를 착용했다”라고 말했다.

1호선 종로3가에서 내린 오종운(가명·61)씨는 “이전에 코로나에 걸려 고생했다”라고 말하며 “나이가 있다 보니 감염에 대한 걱정이 더 커 나와 타인을 위해 앞으로도 마스크를 착용할 예정이다”라고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계획을 밝혔다.

버스에서 내리는 시민들 역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한쪽 귀에만 마스크를 건 채로 버스를 기다리던 안은영(가명·37)씨는 “출근길이라 버스에 사람들이 꽉 껴서 탄다”며 “환절기라 그런지 기침하는 사람들도 있어 밀폐되고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보면서도 혼잡시간대의 대중교통 이용자, 고위험군, 유증상자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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