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사옥. [사진=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 사옥. [사진=국민연금공단]

[뉴시안= 김다혜 기자]국민연금이 유동성 위기로 UBS에 인수된 크레디트스위스(CS) 채권 1359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은 채권 위탁 운용으로 크레디트스위스(CS)에 1359억원을 투자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외 채권 총투자액의 0.21%에 해당한다.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의 CS 인수 결정으로 투자금 전액 손실은 피했지만, 스위스 당국이 170억 달러 규모의 후순위채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국민연금의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CS 주식 732억원어치를 보유했다가 올해 초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위탁 운용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은 위탁운용사 고유권한이나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해 해당 채권을 보유한 위탁운용사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진행 중”이라며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응을 요청하고 면밀히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주식 및 채권 1389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파산한 SVB에 이어 12일 파산한 시그니처뱅크 주식도 35억원 보유하고 있다. SVB와 시그니처뱅크, CS의 위기로 손실 위험이 발생한 국민연금의 투자금은 총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최혜정 의원은 “정부와 국민연금공단은 파산에 이른 SVB 뿐 아니라 시그니처뱅크 및 크레디트스위스의 금융위기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위기관리를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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