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다혜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22일(현지시각)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인상했다. 

아직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 사이클은 이어갔지만,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자 당초 예상됐던 0.50%포인트 대신 베이비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택해 인상 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9번 연속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에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고, 12월에는 0.50%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지난 2월 0.25%포인트를 올려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이후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경제방향이 불확실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지금은 (은행권 문제로) 신용경색의 가능성이 있어 긴축강도를 낮춘 것이며, 결국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충분한 긴축 정책을 펼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격차는 기존 1.25%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벌어졌다. 2000년 10월 1.50%포인트 이후 22년만에 최대치이다. 한·미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자산가치 하락을 예상한 외국 자본이 유출되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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