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가 선보인 스트레스케어 쉼 음료. [사진=박은정 기자]
hy가 선보인 스트레스케어 쉼 음료.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알못(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별 것 아닌' 리뷰를 씁니다. '별점'을 매긴 평가도 더했습니다. 별별리뷰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일요일 오후부터 곧 나라를 잃어버릴 것만 같은 기분일겁니다. 길고 길었던 한 주와 비교하면 유난히도 짧았고, 짧을 주말의 마지막 밤이 지나면 다시 또 출근이니까요. 

그 누구도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는 월요병과 출근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완화 해준다는 음료가 나타났습니다. 

hy의 '스트레스케어 쉼' 입니다.

hy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쉼'은 출시 6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2019년 출시된 '장 케어 프로젝트 MPR03'보다 빠른 기록으로, 1초에 1병 이상 팔린 셈입니다.  

그동안 직장인들이 생존을 위해 수혈해 왔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편의점에서 '쉼' 음료가 1병당 2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편의점에서 '쉼' 음료가 1병당 2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길고 길었던 월요일 퇴근길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편의점에 들러 쉼을 구매했습니다. 마침 2+1 행사 중입니다. 한 병은 녹음과도 같이 푸르름은 어딜 가고, 입사 이후 나날이 낯빛이 어두워지는 신입에게 전했습니다. 콩 한 쪽도 나눠 먹자고요.

참고로 쉼은 편의점 판매용과 이른바 ‘야쿠르트 어머니’, hy 프레시매니저 판매용이 다릅니다. 모두 테아닌 성분 250mg를 함유하고 있으나, 편의점 제품에는 프로바이오틱스 5종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용량도 다릅니다. 편의점 제품은 230ml에 120kcal, 프레시매니저가 판매하는 제품은 125ml에 100kcal로 건강기능식품 표기까지 돼 있습니다. 

쉼에는 이름답게 긴장 완화,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기능성 원료 테아닌이 주성분으로 함유돼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테아닌의 일일 최대 권장 섭취량인 250mg이 꼬박 들어가 있어 하루 한 병이면 충분합니다.

편의점 판매용 '쉼' 음료. [사진=박은정 기자]
편의점 판매용 '쉼' 음료. [사진=박은정 기자]

정해진 용법은 없으나, 자기 직전에 섭취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수험생 시절에도 자기 직전 자양강장제 한 병이면 다음날 아침이 참 개운했던 기억을 되살려서요.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맑은 빛의 음료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 참고로 프레시매니저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은 흰색에 걸쭉한 ‘요거트’를 마시는 듯한 식감이라네요. 

맛은 새콤한 과일쥬스였습니다. 아로마 오일 3종인 베르가못·캐모마일·레몬이 배합돼 있어서랍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건강한 밀키스맛', '야쿠르트에 물을 넣어 희석한 맛'이라고 평가했는데 딱 알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다음날 아침입니다. 플라시보 효과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월요일을 보내는 사이 저도 모르게 긴장으로 뭉쳐져 있던 몸이 한결 가벼운 듯 했습니다. 잠자는 사이에도 긴장 상태를 유지하느라 근육통을 앓아야 했던 아침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hy 쉼에는 긴장 완화에 효과 있는 '테아닌' 성분이 함유돼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hy 쉼에는 긴장 완화에 효과 있는 '테아닌' 성분이 함유돼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이튿날, 이번엔 아침에 섭취해 봤습니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 ‘각성제’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신 ‘모닝 쉼’입니다. 역시 극적인 효과는 아니었지만,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음료라니 괜시리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함께 시음해 본 후배는 “머리가 조금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아, 하루는 여전히 길었습니다.

총평입니다. 글쎄요, 음료가 주는 효과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 몸이 혹은 음료로는 부족한 수준의 스트레스에 익숙해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각박한 사회에서 현대인의 만병의 근원으로 꼽히는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고, 편안한 밤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음료의 등장만으로도 것만으로도 든든한 기분입니다.

사실 hy는 그동안 ‘야쿠르트’와 ‘윌’을 뛰어넘을 만 한 신제품의 공백이 참 길었습니다. ‘쉼’의 흥행이 참 반가운 이유입니다. 그러나 3년여 간 이어져 온 역병과 길어지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온국민이 머리를 싸매고 있는 상황에서의 ‘쉼’의 흥행이라니, 왜인지 서글퍼집니다. 

저 뿐만은 아닐 겁니다. 진정한 ‘쉼’을 위해 ‘쉼’을 구매했다는 후기 글도 쉽게 볼 수 있었으니까요. 역시 서글픈 대목입니다. 

‘쉼’이든 ‘쉼’이든, 치열했던 당신의 밤이 편안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hy '쉼' 음료 종합 평가 : "2023년판 원효대사의 해골물"

·맛 : ★★★☆☆

·용량 및 가격 : ★★★★☆

·재구매 의사 : ★★★★☆

·총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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