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강남구 롯데면세점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서울 강남구 롯데면세점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면세점 업계가 되살아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주춤하고 있다. 세계 면세업계 2·3위를 지켜왔던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스위스 듀프리에 밀려 순위가 한 자리씩 떨어진 것이다.

4일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면세점별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롯데·호텔신라·신세계 등 국내 대기업 면세점 매출은 2019년 24조8586억원에서 2022년 17조8164억원으로 약 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에 이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경제 위기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면세점 업계 1위를 차지했던 롯데면세점은 매출은 2019년 9조3539억원에서 2022년 5조3469억원으로 약 43% 급감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2019년 6조5873억원에서 2022년 4조3505억원으로 34% 줄었다. 신세계면세점도 2019년 4조4783억원에서 2022년 3조6668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세계 면세업계 순위도 뒤바꼈다. 영국 면세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면세점 순위는 스위스 듀프리가 매출 9조3890억원을 기록해 롯데와 신라를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2019년까지만 해도 중국 국영 면세점 그룹(CDFG)이 1위를 기록한 후 롯데·신라·듀프리 순으로 이어졌다.

면세업계는 올해부터 보따리상 송객수수료율을 낮춰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관세청은 지난달부터 면세점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송객수수료를 10% 중반 이상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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