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이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이 확정 된 순간 환호 하고 있다(사진=KLPGA 박준석포토)

[뉴시안= 조규성 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

-4월 6~9일

-제주도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 예선-6395야드, 본선-6370야드)

-디펜딩 챔피언: 장수연

-출전선수: 박민지, 김수지, 이예원, 박지영, 이정민, 이소영, 홍정민, 박현경, 최예림, 서어진, 정윤지, 이소미, 임희정, 김해림, 김서윤2, 황유민, 김가영, 김민별, 정소이, 이지현7, 김민선7, 조아연, 김지현, 최혜용, 박단유, 장은수, 리슈잉(중국), 린 마리아 그랜트(스웨덴) 등 120명.

-장수연 손목부상으로 기권

▲다음은 합계 6언더파 282타(65-70-74-73)로 데뷔후 첫 우승한 이예원(20·KB금융그룹)의 일문일답.

-예상대로 우승했다.

작년에 좋은 루키 시즌을 보냈지만, 우승이 없어 아쉬웠다. 올 시즌엔 최대한 빨리 첫 우승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하게 되어 더 기쁘다.

-우승에 대한 확신은 언제 들었나.

최종 라운드를 타수 차이가 꽤 나는 상태로 시작했지만, 방심하지 않고 플레이하려 했다. 워낙 변수가 많은 코스이기도 하고, 실수도 나와서 확신하기 어려웠다. 마지막 홀에 와서야 우승에 대한 확신이 생긴 것 같다.

-14번 홀에서 멋진 티 샷 후 버디를 잡은 순간에도 확신 못했나. 

못했다. 15, 16, 17번 홀이 다 어려운 홀이라 방심할 수 없었다.

-전지훈련은과  하루 일과는.

훈련의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데, 나는 일단 5시반에 기상해서 오전에 라운드를 18홀 하고, 잠시 휴식하다가 오후 1-2시부터는 샷과 쇼트게임 연습을 시작해서 18시까지 했다. 그리고 호주는 해가 길어서 해지기 전까지 쇼트게임 연습을 한 번 더 하곤 했다. 연습을 다 마치면 저녁 7시 40분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지훈련 기간에 매일 그렇게 했나.

훈련은 56일 동안 다녀왔는데, 주말에는 하지 않았고 1주일에 하루는 저녁 연습을 쉬었다.

-3라운드까지와는 달리 오늘 쇼트퍼트 놓친 게 많았는데.

오늘 처음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7번 홀에서 라인을 조금 잘못 봐서 스쳐 지나가 보기를 한 뒤 불안감이 생겼다. 그래서 후번에 같은 상황이 나왔을 때 두려움이 살짝 있었다.

-2타 차까지 좁혀 지기도 했는데, 어땠나. 

타수 차이 좁혀 졌을 때, 불안하기 보다는 같은 실수를 하고 있는 내 스스로가 웃기고, 어이가 없었다. 계속 안전하게만 치니 버디는 나오지 않아 그 다음 홀에서는 모험을 걸었다.

-첫 우승인데 전혀 눈물을 보이지 않았는데, 강심장인가.

강심장은 절대 아닌 것 같고, 평소에 눈물이 많이 없다. 그래도 우승 직후에는 뭉클했다. 근데 우승 인터뷰를 하다 보니 눈물이 쏙 들어갔다.

-9번 홀에서 박지영은 이글, 전예성은 버디를 잡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는데.

상대방 플레이를 신경 안 쓸 수는 없다. 언니들이 잘 하신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나는 그냥 내 흐름을 찾자고 생각했다.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보자 하고 노렸는데, 3퍼트를 하면서 분위기를 못 바꿔 아쉬웠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더면.

우승에 대한 마인드가 달라졌다. 루키 때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나 우승 욕심이 없었는데, 올 시즌에는 뭔가 빠르게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승 생각 하다 보니 우승이 잡힌 것 같다. 아마도 작년에 한 시즌을 풀로 소화한 경험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강점은 무엇인가. 

나는 티샷이라고 생각한다. 드라이버 샷이 강점이다.

-날씨 안좋았던 것 결과적으로 도움됐는지. 

사실 바람부는 날 잘 못 쳐서 걱정했다. 그래서 첫날부터 지키는 골프를 했다. 근데 공략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우승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부모님이다.

-개인 타이틀에 욕심가는 것은.

상금왕은 생각 안하고 있다. 나는 꾸준히 치는 것이 강점이라 생각해 대상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 만족스러운 것과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중간에 쇼트 퍼트 미스가 나온 것, 그로 인해 멘탈이 흔들렸던 것이 부족했고 아쉽다. 그래도 리커버리와 중장거리 퍼트 성공한 것도 많아서 만족하고 있다.

-다음 대회 전까지 뭐 하고 싶나.

일단 쉬고 싶다.

-우승 영상 많이 나올텐데, 몇 번 정도 돌려볼 것 같은가.

1년 내내 돌려볼 것 같다.

-앞으로 목표는.

원래 상반기 1승, 하반기 1승 해서 올해 다승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근데 우승이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다. 상반기도 아직 많이 남았으니, 상반기 2승으로 목표를 수정하겠다. 

-혹시 롤모델이 있나. 

박인비 선수다. 흔들리지 않는 멘탈과 강한 쇼트게임을 닮고 싶다.

-선수로서 궁극적 목표가 있다면.

세계 1위다. 골프채를 처음 잡은 8-9살 때부터 세계 1위를 목표로 잡았다.

-그럼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도 있나.

아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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