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2월 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다혜 기자]지난해 국내 5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총 13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사회 공헌 지원 금액 비율은 당기순이익 대비 6.0% 수준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각 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당기순이익은 13조 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인 9조519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8부터 2020년까지 8조원대를 기록했고 2021년 9조원을 넘겼다. 이어 지난해 13조58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사회 공헌 지원 금액 합계는 7821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0% 규모로 나타났다. 2018년 8.2%(6967억원), 2019년 9.2%(8227억원), 2020년 9.5%(7976억원), 2021년 8.1%(7691억원)와 비교해 가장 작은 규모이다.

은행연합회 보고서에 다르면 은행의 사회공헌 사업은 △서민금융 분야 △지역사회·공익 분야 △학술·교육 분야 △메세나·체육 분야 △환경 분야 △글로벌 분야 6개 분야로 나뉜다. 이 중 서민금융 분야는 서민 주택금융재단 지원, 지역 신용보증재단 지원,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지원 등 취약 차주와 청년 등을 중심으로 한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서민금융지원실적은 3375억원 규모로 전체 사회 공헌 지원 금액 7821억원의 43.2%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3,428억 원(49.2%), 2019년 4,266억 원(51.9%), 2020년 4,359억 원(54.7%), 2021년 3,466억 원(45.1%)과 비교해볼 때 규모와 비율 모두 가장 적은 수치다.

은행 별로는 우리은행이 929억원으로 서민금융지원실적 비율이 3.4%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 3.0%(860억원), 농협은행 3.0(516억원), 신한은행 2.3%(632억원), 하나은행 1.5%(437억원) 순이었다.

황운하 의원은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예외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은행권이 역대급 성과급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며 “사회공헌과 서민 금융지원을 위한 사업투입에 이렇게 미온적인 것은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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