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2월 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다혜 기자]5대 시중은행 중 지난해 신입 직원을 가장 많이 채용한 은행은 NH농협은행이다.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주요 시중은행의 채용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입직원 채용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30%가량 감소했다. 또 이들 은행의 평균 연봉과 중윗값 모두 1억원을 넘었다. 중윗값은 연봉 순서대로 나열할 경우 중간에 위치한 직원이 받는 연봉을 말한다. 

지난해 이들 5대 시중은행의 신입직원 채용 수는 총 1662명으로 2019년 2301명에 비해 27.8% 줄었다.

지난 2021년 1248명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2019년 394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했으나 지난해 238명으로 감소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469명을 뽑아 2019년 대비 39명 줄었다. 우리은행도 2019년 739명에서 지난해 310명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고 하나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130명에서 85명으로 줄었다. 반면 NH농협은행은 2019년 530명에서 지난해 560명으로 신입직원 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에는 신입직원과 경력직원을 포함한 채용 직원 수는 이전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돼 경력직 채용 비중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신입·경력직원 채용은 508명, 신한은행은 347명으로 각각 2019년 신입·경력직원 채용 인원인 497명, 533명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NH농협은행은 경력 직원을 포함한 채용 직원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 분야는 청년들이 가장 취업하기를 원하는 분야”라며 “’규제혁신·투자 확대·더 많은 채용’의 선순환 시스템이 작동될 수 있도록 규제개혁 과제가 속도감 있게 추진 될 수 있도록 당정이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평균연봉과 연봉 중윗값이 모두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은행별 평균 연봉은 하나은행이 1억145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국민은행(1억1369만원), 신한은행(1억970만원), 우리은행(1억933만원), NH농협은행(1억604만원) 순이었다. 연봉 중윗값도 하나은행이 1억121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1억1151만원), KB국민은행(1억767만원), 우리은행(1억567만원), NH농협은행(1억203만원) 순이었다.

평균연봉과 중윗값 모두 1억원을 넘겼다는 것은 소수의 초고액 연봉자가 평균값을 끌어올린 게 아니라 은행권의 연봉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금리 상승으로 상당수 서민들이 빚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은행권의 고액연봉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최대 실적과 높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한 임금인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과도한 성과급 지급을 막기위해 주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개별 등기임원의 보수지급 계획을 주주총회에서 설명하는 ‘세이 온 페이’ (Say-on-pay) 제도를 추진하고 개별 임원의 보수지급액 공시도 확대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제6차 실무작업반'에서 지배구조법상 성과보수 제도개선 방향과 관련해 "임원의 성과보수뿐 아니라 직원의 특별성과급·희망 퇴직금에 대해서도 주주들이 적극적인 감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지급 기준과 보수액 등에 대한 적극적인 공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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